황당한 온라인 쇼핑몰 도전기 7
하루가 너무 바빴다. 아침에 주문을 확인했다. 샤인머스캣 2kg 특품 주문이 2박스 들어왔다. 너무나 놀랐지만, 기쁨도 잠시 오전에 급하게 친구 '현수네 농장'으로 갔다. 친구 아내와 함께 박스에 포도를 담고 공기 뽀글이 포장을 했다. 테이핑을 하고 숨돌리 틈도 없이 우체국으로 갔다.
각종 택배 박스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배, 사과, 포도 등 각종 과일박스들이 쌓여있었다. 저분들은 어떻게 자신의 농장을 알렸기에 전국에서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렇다고 물을 수는 없었다.
요즘은 농사짓는 분들이 컴퓨터도 잘한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주문서를 받는 온라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주문을 받고 발송하는 전 과정을 컴퓨터의 힘을 빌리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오니, 4kg 3박스 주문이 들어와 있었다. 잠시 쉬다가 다시 현수네 농장으로 갔다. 오전에 한 일을 다시 한번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힘이 좀 빠졌다. 처음에는 1개라도 주문이 들어온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주문이 몇 개 들어오니까. 돈이 안 되는 일에 왜 내가 이렇게 힘들여 일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었다.
인간이라는 것이 너무나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면 또 더 좋은 상황을 바라는 것이다. 욕망이나 소유욕구는 끝이 없다는 현자들의 말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한지...
그분들도 삶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오늘도 나는 그분들의 말씀이 맞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의 중심을 잡아본다.
이것은 삶의 과정의 일부분일 뿐이다.
삶은 배움의 과정이다.
배움은 어디에서나 일어난다.
나의 성장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힘든 하루였지만 글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아직 남아있고, 나만의 공간에서 저녁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숨 쉬고 움직이고 살아있음에 감사드린다.
오늘은 최선을 다했는가?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