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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진 Sep 17. 2023

매일이 축복이다

매일이 축복이다



눈을 떴다


커튼을 밀었다

동쪽 하늘이 붉게 타오른다

시뻘건 구름들이 먼 산맥들과 껴안고 있다


긴 호흡을 해 본다

팔다리를 움직여 본다

오늘 같은 내일이 또 올까


나는 알고 있다. 

언젠가는 눈을 떴을 때

온전하지 않은 내 몸을 발견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축복받은 날

그날은 바로 오늘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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