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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진 Sep 18. 2023

문명인

 문명인



인간이 자연에게 고삐를 채우고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인간이 자연을 노예로 여기고 파괴를 일삼고

인간이 자연을 소유하는 욕심에만 관심을 가지고

인간이 자연을 계속 괴롭힌다면

나는 문명인임을 포기하겠다.


인간이 대기를 오염시키고

인간이 대지를 마구 파헤치고

인간이 바다에 방사능 물질을 내 보내고

인간이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는 문명인임을 포기하겠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살아있는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

자연은 우리가 존중해야 할 존재다.

자연은 우리와 동등한 신의 창조물들이다.

자연은 우리와 같이 느끼고 속삭일 줄 안다.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자신을 버리고 베푼다.


나도 결국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소유할 것이 없다


들풀

참나무

잣나무

고라니

검은 등뻐꾸기

소쩍새

참매

계곡의 작은 물고기조차도 

인간 개개인의 내면세계는 존중받아야 하듯이

자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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