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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뮤연뮤 Jul 23. 2023

3.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리뷰

사랑의 본질과 주체적인 삶

사진 - 쇼노트

• 들어가며

• 스토리 라인

•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하고자 하는 말

• 작품의 특징

• 마치며



1. 들어가며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영국의 위대한 작가 셰익스피어가 그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쓸 때 셰익스피어가 이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동명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원작이 있는 작품으로, 원작이 유명작이고 스타 캐스팅으로 대중들의 많은 기대를 샀다.

@yeonmyu_0113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영화와 다르게 유쾌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동시에 전하고자 하는 말이 분명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신작 창작에 어려움을 겪는 윌, 배우로서 무대에 서고 싶은 귀족 여인 비올라의 사랑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비올라와 윌이 만나 완벽한 사랑을 하고 성장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 비올라가 주제 의식을 말하고 있는데 한 가지는 여성으로서 주체적인 삶, 다른 한 가지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것이다.


 

2. 스토리 라인

윌은 신작 압박을 받고 있다. 거기에 다른 극단에서도 채무 관련으로 인해 윌의 신작을 기다린다. 한 줄 문장도 쓰기 힘든 윌은 자신의 작품을 관극 하러 온 비올라를 보고 첫눈에 빠진다. 그리고 테라스에서 윌과 비올라는 시를 주고받는다.


윌은 자신이 찾던 배우를 통해 비올라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남장한 비올라와 연극을 준비하면서 가까워지고 비올라는 윌이 쓴 문장에 완벽해지는 것을 느끼며 두 사람 사이는 긴밀해진다.


사진 - 쇼노트


그러나 비올라는 웨섹스 경과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데, 공연 전에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에 비올라는 배우로서 무대에 설 수 없었다. 그래서 남장한 비올라는 윌에게 자신은 무대에 설 수 없다며 하차 의사를 전했으나 윌은 로미오 역에 어울리는 남장한 비올라를 놓칠 수 없어 그녀의 뒤를 쫓는다.


자신을 뒤따라온 윌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비올라가 먼저 윌에게 키스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윌은 남자라고 생각했던 그가, 사실은 자신의 마음을 빼앗은 비올라라는 귀족 여성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가장 큰 비밀을 나누게 된 두 사람이었다.


두 사람의 마음은 깊어지기만 한다. 그러나 웨섹스 경과의 결혼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고 비올라는 윌이 사실 부인이 있는 유부남이란 사실을 알게 되어 그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러나 윌이 죽었다는 거짓 소문 때문에 윌과 비올라는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다.


자신에게 배역을 주지 않은 이가 윌에게 앙갚음하려고 비올라의 비밀을 폭로한다. 당시, 여성은 무대에 오를 수 없었기에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에 여성인 비올라를 무대에 올리려 했다는 죄명에 공연은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진심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작품을 아끼는 모두가 힘을 합쳐 극장을 옮기는 방법으로 공연을 올려내고 만다. 그리고, 이때 비올라는 웨섹스 경과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비올라 없이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상연하던 중, 줄리엣 역을 맡은 남자 배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나오지 않는 위기가 터진다.


그런데 그때, 비올라가 나타난다. 웨섹스 경과의 결혼식에서 몰래 빠져나와 윌에게 온 것이었다. 대사를 알고 있는 비올라는 그렇게 남장한 채 로미오가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줄리엣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그렇게 비올라는 훌륭하게 연기를 소화해 나가던 중 윌은 공연 중에는 들키지 않고 도망갈 수 있으니 비올라에게 도망가자고 한다. 그러나 비올라는 그런 윌의 제안을 거부한다. 


윌  비올라, 나랑 떠나요

비올라  런던을 떠나자구요? 그럼 연극은 어떡하고요?

윌  난 연극보다 당신을 더 사랑해

비올라  아니요. 당신은 연극 없이 살 수 없어요. 당신은 언어가 없으면 죽은 것과 같아요. 그럼 나는 당신을 죽인 사람이 되겠죠. 만약에 내 사랑 때문에 당신이 더 이상 글을 쓰지 못하게 된다면 당신도 내 심장을 부셔놓을 거고 날 죽이게 될 거예요. 

- <셰익스피어 인 러브>


그런데 여왕이 행차한다. 여왕은 배우들을 체포하려는 신하를 멈추게 하고 오히려 비올라를 도와준다. 외양은 비올라이지만, 비올라가 아니라 여장한 채 연기하는 토마스라는 이유로 눈 감아준다. 공연은 무사히 막이 내리고 비올라는 웨섹스 경과 결혼을 위해 버지니아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두 사람은 서로로 인해 비어있던 부분이 채워지고 각자의 꿈을 이룸으로써 완벽한 사랑을 한다. 보통 ‘두 사람은 결혼 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며 결혼을 사랑의 완성으로 많이 생각한다. 그러나 비올라와 윌은 결혼하지 못했다. 비올라는 웨섹스 경을 따라 배에 오르고 윌은 영국에 남아 작가의 삶을 이어간다.



3.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하고자 하는 말

앞서 말했으나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이다. 그리고 그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진 않으나 주제는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 바로 비올라의 대사와 성장해 나가는 윌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말을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사랑의 본질이란 바로, 원래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상대를 만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고, 동시에 자신보다 상대를 더 위하게 되며 그로 인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함이 사랑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2막에서 공연 중, 백스테이지에서 윌이 비올라와 사랑의 도피를 하자고 제안하는 장면과 여왕이 비올라의 어려움을 공감해주는 장면이 주제를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비올라에게 말한다.


여왕  남성의 직업을 가진 여성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알지

-<셰익스피어 인 러브>


본디 많은 나라에서 왕좌는 남성의 것이었다. 후계자 중 남성이 없으면 먼 친척이라도 데리고 와서 왕좌에 앉혔다. 여성은 왕좌에 오르는 수단에 불과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앉은자리는 그런 자리다. 


여성이 무대에 오르는 건 외설죄에 해당하는 비올라의 경우와 유사하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제약에 맞서 싸운 사람이었다. 비올라의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여왕이었다. 그래서 비올라는 윌에게 말한다.


비올라  당신의 언어는 불멸이에요. 나는 세상으로부터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빼앗은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나는 무대 위에서 자유로웠어요. 나는 평생 동안 당신에게 감사할 거예요.

- <셰익스피어 인 러브>


비올라는 윌이 예술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윌도 비올라의 의사를 존중해 그녀가 꿈꾸었던 배우의 꿈을 이룬다.


비올라는 재물과 신분에 눈이 멀어 환심을 사려는 다른 귀족 나리들과 달리 진실로 사랑을 속삭이는 윌과 진정한 사랑을 한 덕분에 여자로서 무대에 섰고 윌은 비올라 덕분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훌륭한 작품을 완성하고 이후로도 명실상부 위대한 작가로 자리를 공고히 한다. 


사랑의 본질뿐만 아니라 주체적인 여성의 삶도 같이 보여주고 있다.



4. 작품의 특징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고전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를 포함하고 있다. 남장여자이다. 이는 비올라가 여성임을 들키지 않을까 조바심 나게 해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동시에 1인 2역을 하는 배우에게서 동시에 다른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진 - 쇼노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대극장 연극 공연이다. 그래서 시시각각 무대가 변해 확실히 대극장 작품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공연 내내 암전이 없다. 배경이 바꾸어야 할 땐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악기 연주로 무대 전환하는 과정을 어수선하지 않게 한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 와는 다르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활기차고 훈훈한 분위기로 재창조한 만큼 그 분위기를 잃지 않게 유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덕분에 관객은 꿈과 환상 속에 있다.

사진 - 쇼노트

5. 마치며

윌은 비올라라는 이름의 주인공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다음 신작을 써 내려간다. 윌의 작품에 나오는 비올라는 배를 타고 신대륙으로 향하던 중 배가 난파해 남편도 죽고 홀로 살아남는다. 그리고 홀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간다.


윌  당신은 나에게 영원히 늙지 않을 겁니다. 희미해지지도, 죽지도 않을 겁니다.

- <셰익스피어 인 러브>


그리고 비올라 또한 윌의 글대로 당당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비록 비올라가 멀리 떠났어도 윌은 알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글대로 당당하게 살아갈 것임을. 두 사람은 육체적으로 같이 있지 않아도 사랑이 끝난 게 아니다. 


이미 영혼이 깊게 결합해 서로가 상대로 가득했고, 둘의 사랑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작품으로 남았다. 비올라와 윌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다.


반드시 함께하는 것만이 사랑의 완성은 아니다. 비올라와 윌과 같은 사랑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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