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터치 한 번이면 됩디다
앞으로 나아가라는 응원을 받았었다. 단호한 그 태도에 나는 굴복했었다. 그럼에도 발을 떼지 못하고 세 글자를 검색해 보는 습관은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머무름이었다.
생일을 보냈고, 많은 축하를 받았다. 인간관계를 가꾸지 못하며 지내온 나에겐 과분한 하루였다. 감사함을 곱씹는 것도 잠시, 나의 창구는 막혀버렸다. 야속한 선물. 참으로 독한 사람.
명분은 있었다. 이젠 좋아 보이니 괜찮다는 이유이거나, 행복을 빌었지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용기는 없다거나. 너의 결심은 차가웠다. 시작과 끝을 함께한 그날들의 비와 닮았다.
후회가 가득 담긴 잔을 내려다본다. 잔에 비친 모습들은 흐트러짐 한점 없다. 여전히 따뜻하고 애틋하다. 너의 생각에 내 눈빛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이 사실에 감사하며 너의 미운 선택에 존중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