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보충제를 먹어야 하나 -2
안녕하세요! 당신만을 위한 식단관리 파트너 ,핏테이블입니다. 오늘도 역시 계속되는 단백질 보충제 시리즈! 지금까지의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이면 이제 누가 단백질 보충제를 먹어야 하는지, 어떤 단백질 보충제가 좋은 제품인지 알게 되셨을 거예요. 개념 공부를 했으니까 이제 실전 적용을 해봐야겠죠?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실제로 시판되는 단백질 보충제를 세 종류 골라서, 그간 말씀드린 기준을 바탕으로 비교해볼게요.
-용량 : 750g
-가격 : 29,500원, 1회 섭취 당 983원
-영양 정보 : 25g 섭취 당 단백질 7g, 탄수화물 16g(당류 10g), 지방 0g
-성분 : 단백질 원료는 분리대두단백, 탄수화물 원료는 함수결정포도당과 말토덱스트린, 고구마분말, 글루코만난, 합성향료, 스테비아, 비타민미네랄믹스 등
-가성비 : 분리대두단백질 210g 당 29500원, 단백질 1g 당 140원
이 제품을 드시고 계시다면 ‘광고’를 사 먹고 계실 가능성이 높아요. 단백질 원료로는 저렴한 분리대두단백을 사용했고, 탄수화물 원료로는 저렴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은 함수결정포도당과 말토덱스트린을 사용했습니다.
함수결정포도당과 말토덱스트린은 흡수가 굉장히 빠른 탄수화물의 종류로서, 자주 섭취할 경우 혈당을 매우 빠르게 올려서 당뇨병을 유발할 수도 있어요. 이들을 한 번 도매가로 계산해보자고요.
함수결정포도당 = 23,500원/20kg = 117.5원/100g
말토덱스트린 = 25,800원/20kg = 129원/100g
분리대두단백질 = 115,000원/20kg = 575원/100g
이 제품에 들어간 탄수화물은 약 480g, 원가로 약 576원이고, 단백질은 약 210g, 원가로 1,207원이에요. 29,500원짜리 쉐이크 한 통의 원가는 넉넉하게 잡아도 2,000원 미만(!!)이겠군요.
탄수화물은 16g인데 당류가 10g인 이유는, 함수 결정 포도당만을 당류로 계산하고, 말토덱스트린은 당류로 계산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두 성분 다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는 성분이에요. 다만 당류인 만큼 당연히 맛은 아주 좋을 수밖에 없겠죠? 이 밖에 잡다한 부원료들은 효과도 없고, 원가를 따로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해요.
이런 제품을 판매자가 권하는 대로 하루 1~2회 장기간 섭취하면 살이 원하는 만큼 빠지기는 너무나 아득해 보이네요.
-용량 : 2.3kg
-가격 : 39,200원
-영양 정보 : 60g 섭취 당 단백질 40g, 탄수화물 12g(당류 1g), 지방 0g
-성분 : 분리대두단백, WPC, 귀리 분말, WPH, 현미, 고구마 분말, 바나나 분말, 마카 분말, 아사이베리, 타우린, 프로테아제(단백질 소화효소), 스테비아,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믹스 등
-가성비 : 단백질 1,532g에 39,200원. 단백질 1g 당 25.5원
이 제품은 단백질 원료로 분리 대두단백(ISP), 농축 유청단백(WPC), 가수분해 유청단백(WPH)을 사용한 단백질 보충제예요.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배합 비율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과연 '최대의 효과를 내는 배합비율'이 있을지는 의문이에요. 한국인 체형에 맞게 제조하고, 체질 상 100g 이상의 단백질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하네요.
외국인이 먹는 단백질과 한국인이 먹는 단백질이 다를까요?
단백질은 그 자체로 모두 같은 '단백질'일뿐이고 체형과 운동 강도, 생활습관에 따라 모두의 몸이 필요로 하는 단백질 섭취량이 달라져요.
원재료명을 보면 가장 비싼 WPH는 귀리 분말보다 적게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즉, 이 단백질 보충제 속 단백질은 대부분 가장 저렴한 ISP를 사용했다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당연히 ‘웨이 프로틴’이라고 부르기는.... 음 어렵겠네요. 순수한 WPC 보충제의 경우 단백질 함량이 약 80%, WPI 보충제의 경우 90% 정도 돼요. 가루 100g 속에 단백질이 80g, 90g 들어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제품은 100g 당 약 66.6g의 단백질이 들어있어요. 단백질 보충제라고 하기엔 부족한 함량이라고 생각해요. ‘컨셉 원료’로 비타민과 미네랄, 얼마나 넣었는지도 모를 마카 분말, 아사이베리 등이 함유되어 있네요.
-용량 : 2.27kg (5파운드)
-가격 : 약 60,000원
-영양 정보 : 31g 당 단백질 27g, 탄수화물 1g(당류 0g), 지방 0g
-성분 : 분리유청단백질(WPI), 해바라기 레시틴
-가성비 : 2.27kg에 단백질 1.97kg, 단백질 1g 당 30.4원
좋은 제품은 사실 '할 말이 별로 없다'라는 표현이 맞아요. 단백질 원료로는 WPI만 사용했고, 첨가물로 레시틴이 들어갔네요.
레시틴은 유화제로, 가루가 물에 잘 녹게 하는 첨가물이에요.
이 제품의 단백질 함량은 약 87%이에요. 이렇게 성분이 깔끔한 보충제라면 그 성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봐도 좋겠어요.
이 제품은 rBST(recombinant bovine somatotropin, 인공 성장호르몬) free, non-GMO, 인공첨가물 free이며, 제품의 미생물과 중금속 검사, 성분 분석 결과를 당당하게 공개하고 있어요.
WPI는 유청 단백질 중에서 가장 비싼 성분이에요. 도매가격으로 20kg 당 약 390,000원 정도입니다. 1kg 당 19,500원, 100g 당 1,950원이네요. 성분은 말할 것도 없고 포장, 유통과정까지 고려하면 가성비도 뛰어납니다. 흠잡을 데 없이 아주 훌륭한 단백질 보충제죠. 다만 맛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어요. 적어도 '단백질 보충'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성분에 있어서는 최고지만, 맛을 희생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께는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겠네요 :)
우리가 보충제를 선택할 때 명심하면 손해 볼 것 없는 한 문장은 '재료가 잡다할수록 장난치기 좋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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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 핏테이블 안동현 영양사/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