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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모밍 Apr 16. 2021

술 마시면 내 몸에 일어나는 4가지 일

살은 빼야겠는데 술은 포기 못하는 당신에게

저번 포스팅에서는 술을 마시면 즉시 간이 과로 모드에 돌입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면, 그런 술을 일주일에 몇 번씩 계속 마신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변할까

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꽤 불편한 글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천지차이니까!



1. 술 마신 다음 날 왜 몸에 힘이 없을까?


우리 몸은 크게 3가지 영양소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주 연료로 삼아 돌아가는 기계라고 생각하면 쉽다. 알코올은 그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을 방해한다. 


알코올은 우리 몸에 '젖산'을 많이 축적하는데, 젖산이 많아지면 말 그대로 우리 몸이 산성 상태가 된다. 신체가 산성이 되면 다양한 효소들의 활성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으로는 신장에서 ‘요산’을 배출하는 과정이 현저히 느려진다. 


술 많이 드시는 분들은 고질적으로 앓고 계시는 병이 있다. 바로 ‘통풍’인데 통풍은 요산이 몸 여기저기에 축적되는 고요산 혈증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이다. 


이렇게 알코올이 젖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NAD+라는 물질을 뺏어서 사용하는데, 이 NAD+는 탄수화물 대사에 핵심적인 효소인 비타민 B3에서 파생된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힘을 못 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공복 음주는 심한 저혈당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 몸은 포도당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gluconeogenesis)을 통해 항상 혈당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는데, 알코올은 이 과정에 필요한 물질(포스포에 놀 피루브산)의 생성을 억제한다. 


즉, 일반적인 저혈당의 원인인 격한 운동이나 과량의 탄수화물 섭취와는 달리 술은 마시는 것 자체만으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고혈당은 고혈압이나 당뇨 정도로 끝나지만, 저혈당은 발생 자체만으로 뇌 질환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질병이다. 그러므로, 웬만해서 술은 절대 공복에 마시지 않는 게 좋다.


2. 내 근육엔 어떤 일이?


그럼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근육'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저번 포스팅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 몸은 술을 마시자마자 이를 제거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근육량은 근육 단백질 합성률이 근육 단백질 분해율보다 높을 때 늘어나는데, 알코올이 해독되는 동안에는 근육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지 않는다. 즉, 있던 근육이 사라진 다기보단 얻을 수 있던 근육이 사라진다고 해야 맞다. 


근육 단백질뿐 아니라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의 합성도 저하되는데, 알부민은 우리 몸의 혈장에 가장 많은 단백질의 한 종류이다. 알부민 농도가 낮아지면, 체액 균형이 깨져 복수가 가득 차기도 한다.


3. 살이 오히려 더 찐다고?


마지막으로 '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자. 탄수화물이 폭발적인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연료라면, 지방은 우리 몸이 꾸준히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연료이다. 


하지만 알코올도 몸에 들어오면 연료로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방보다도 먼저 사용된다. 즉, 알코올이 쓰이는 동안에는 지방은 연료로 사용되지 못한다.


즉, 술을 더 마신만큼 살이 더 많이 찐다고 받아들여도 무방하다. 

알코올은 지방 분해 효소의 활성을 낮추고, 지방과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신 것보다 ‘더’ 많이 지방이 쌓인다는 뜻이다. 지방이 지방으로만 쌓이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간에 쌓여 지방간, 간경화,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는 게 더 큰 문제다.

 

4. 화장실 자주 가는 이유


술은 이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이나 무기질, 수분 대사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그야말로 악당이다..) 쉽게 말하면 음주는 우리 몸의 해독 사이클에 엄청난 과부하를 줘서, 해독 사이클에 필요한 각종 재료들을 순식간에 사용해버린다. 


비타민 A가 부족해져 시력이 나빠질 수도 있고, 비타민 D가 부족해져 골절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비타민 E 역시 부족해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각종 수용성 비타민이 부족해져 만성 무기력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나 임산부의 경우 기형아 출산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술 마시면 평소보다 훨씬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데, 액체를 많이 마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코올은 바소프레신이라는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킨다. 그래서 결국 소변을 더욱 자주 보게 되고, 소변에 따라 같이 빠져나가는 다양한 영양소를 제대로 재흡수하지 못하는 것이다. 


술은 우리를 정신적으로 위로해주고 감정적으로 회복시켜 줄 때도 있지만, 적어도 신체건강에 있어서는 백해무익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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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 핏테이블 안동현 영양사/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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