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남자를 여자로 만든다고?

콩 단백질은 죄가 없다 : 이소플라본

안녕하세요! 당신만을 위한 식단관리 파트너 핏테이블입니다. 저번 시간에 이어서 콩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오해인 ‘남자에게 좋지 않다’를 팩트 체크 해보겠습니다.

콩이 남자에게 좋지 않다는 말은 콩 안에 있는 성분인 ‘이소플라본’으로부터 온 것인데요. 이소플라본에 대한 이 속설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이소플라본이 도대체 뭐길래 다들 그렇게 무서워하는 걸까요?

 이소플라본은 콩 속에 들어 있는 파이토케미컬로, 다이드제인, 제니스틴, 글리시틴이라는 3가지 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것인데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은 식물성을 의미하는 '파이토(phyto)'와 화학을 의미하는 '케미컬(chemical)'의 합성어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을 의미

이들의 화학적 구조가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생겼고 체내에서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지요. 하지만 항상 강조하고 있는 우리 몸의 ‘항상성’은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정 식품을 몇 번 먹었다고 해서 절대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보충제는 자연 식품을 농축해 놓은 거니까 더 위험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분리 대두 단백질 보충제는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대두박’을 활용해서 만들어요. 이소플라본은 거의 대부분이 콩의 배아 부분(중심부)에 들어 있기 때문에, 일단 기름을 짜낼 때 대부분의 이소플라본이 빠져나갑니다.

이 대두박은 ‘Aqueous alcohol washing’이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또 한 번 이소플라본이 씻겨져 나갑니다. 이렇게 남은 대두 단백 보충제에는 이소플라본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식약처는 이소플라본이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고요. 이소플라본은 남자를 여성스럽게 만들고 근육을 없애는 독약이 아닙니다! 

이제 다들 결론을 내리셨죠? 보충제나 일반 식사를 통해서 이소플라본을 많이 먹을 수도 없을뿐더러, 많이 먹는다고 절대 해가 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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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 핏테이블 안동현 영양사/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