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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위대함! 인간의 조건이란?

by 주니스

<한나 아렌트의 위대함! 인간의 조건이란?>


https://youtu.be/Oh-5c0XBk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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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이란?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서 악의 평범성으로도 유명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논문처럼 분석한 현대의 대표적 정치철학자로도 유명합니다. 현대를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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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사랑과 소통의 정치철학자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제자였지만 나치즘을 겪으면서 독일,프랑스,미국으로 옮겨다니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세계를 완성하게 됩니다.

하이데거가 죽음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는 개인 실존을 중요시한 음유시인 김삿갓 같은 철학자였다면, 아렌트는 태어남을 통해서 현재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실천하는 잔다르크 같은 소통과 사랑의 혁명 사상가였습니다.

아렌트는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직접 참관하면서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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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히만은 가정에 충실한 평범한 한 아버지로서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었지만
법정에 서서는 자신이 상관의 명령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나는 신 앞에서는 유죄이지만 법 앞에서는 무죄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이 ‘생각하지 않는 죄’는 법 앞에서도 분명한 유죄입니다.
악의 평범성이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언제라도 아이히만과 같이 원자폭탄을 손에 가지고 놀고 있는 철없는 범죄자가 될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성을 가진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일까요?
인간의 조건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지만 기본적으로 노동,작업,행위 3가지로 나뉩니다.
노동과 작업은 나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행위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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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생존을 위해서 직접 손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라면, 작업은 쟁기를 만들어서 소를 이용하여 밭을 일구는 것입니다.
노동은 매 순간 사라지고 작업의 결과물인 쟁기는 사라지지 않지만, 둘 다 집 안에 있는 나와 가족의 생존을 위한 것입니다.

노동과 작업은 집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행위는 집 밖으로 나와서 타인과의 논리적인 대화를 통해서 직접 정치를 하는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동과 작업은 사적영역, 행위는 공적영역입니다.

행위란 대표적으로 고대 아테네 아고라 광장에서 행해진 시민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노예와 이방인, 여성들이 노동과 작업을 통해서 시민들은 생존에 대한 걱정 없이 자유로운 대화로 직접 정치 행위를 할수 있었지만 나의 생존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현대사회에는 인간의 조건 3가지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근대사회를 통해서 기계를 통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졌지만, 현대사회에서도 우리들은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하루종일 기계에 매몰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우리가 만든 기계의 노예처럼 살아가고 집에 돌아와서도 또 다른 기계인 TV와 스마트폰에 종속되어서 살아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과 물질을 추구하는 사적 영역이 사회와 연결되면서 건전한 토론을 하는 공적부분이 소멸되어 가므로 나치즘과 같은 전제주의 국가가 언제든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즉, 개인의 부와 즐거움만 추구하고, 열린 마음으로 타인들과 교류하는 대화가 사라져가면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낸 든 허깨비 같은 우상들에게 끌려다니는 좀비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하이데거는 호기심,잡담,애매함으로 대표되는 비본래적 삶을 살다가 죽음을 생각하면, 유한한 삶에 대한 감사함으로써 불안이 경이로 바뀌는 본래적 삶을 살게 된다고 합니다.

호기심이란 혼자 있지 못하고 남과 접촉하고 싶은 마음, 잡담이란 스몰토크, 애매함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평균적인 삶에 안심함을 뜻합니다.
즉, 상호발전을 위한 타인과의 지적 대화가 아니라 자본주의 산물인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종류, 내가 공부한 것이 아닌 TV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나도 평균에 들고 싶어하는 자본주의의 기본 욕망과 같습니다.

아렌트는 태어남에 감사하고 타인들과의 사랑으로 열린 마음으로 토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는 사적영역인 노동과 작업도 중요하지만,공적 공간이 사적 영역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올바른 이성을 가지고 자신만을 고집하지 않고 타인을 긍정하는 사랑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성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서 악의 평범성에 물들지 않기,
공적 영역인 행위가 사적영역인 노동과 작업에게 잡아 먹히지 않고 조화를 이루기,
혼자서 본래적 삶 속으로 숨지 말고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서 현실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기,

이것이 바로 현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실천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로 한나 아렌트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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