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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모습은 바로 이것입니다

by 주니스


<신의 모습은 바로 이것입니다.>


https://youtu.be/noYmRy4yP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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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신의 모습은?

신은 우리 모두에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지금 여러분이 상상하고 있는 신의 모습이 바로 진짜 신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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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에는 늘 싸우는 늑대 두 마리가 살고 있단다.
한 마리는 착해서 늘 기뻐하며 희망에 차 있고
다른 한 마리는 악해서 화를 잘 내고, 우월감에 빠져 살고 있지."

"할아버지, 그럼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나요?"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

”하지만 나쁜 늑대라고 굶주리게 놔두지는 말거라.
궁지로 몰아 넣기보다 그것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주는 것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이롭기 때문이란다.“

북아메리카에 살던 인디언 중 체로키 부족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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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유리구두 덕분에 왕자와 결혼하게 되었지만 나쁜 계모와 언니 둘과는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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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왕자와 결혼 후에도 일곱 난장이들과의 우정을 잊지 못하고 자주 만났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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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마음 속에는 누가 살고 있나요?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주는 소년이 살고 있고, 어떤 공주가 살고 있나요?

니체는 ‘선악의 저편’이라는 책에서 선악이란 사회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둔 제도일뿐, 선악의 저편에는 미래의 철학자가 살 것이고, 그곳은 '사랑'이 가득한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이과생과 문과생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은 단지 유전자를 운반하는 유기체가 아니라 문화를 물려주고 이타심을 발휘하는 우월한 밈(meme)이 있다고 생각하는 문과생,
그건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냉철한 이과생,

인간이 지구 최고의 영장류이므로 자연선택설로 가장 우월하게 진화했다고 생각하는 다윈주의자 문과생,
바퀴벌레도 자기 방식대로 살아남았으므로 인류와 동일한 적자생존자라고 생각하는 다윈론자 이과생,

인간만이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므로, 다른 동물들은 인간처럼 실존하지는 않고, 인간이 부여한 본질만이 있다고 생각하는 문과생,
무생물과 달리 생명이 있는 동물도 인간처럼 실존한다고 생각하는 이과생,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과 천국을 믿는 기독교 신자인 문과생,
인간은 진화해 왔다는 진화론을 믿고, 우주에서 왔다가 우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불교 신자인 이과생,

이성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해서, 헤겔처럼 이성 때문에 신과 같은 절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믿는 문과생,
이성을 판도라의 상자라고 생각해서, 쇼펜하우어처럼 이성 때문에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이과생,

사피엔스와 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되었고 신이 되었을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영생을 하는 전지전능한 신을 닮고 싶어서, 신화를 만들고, 신을 만들고, 신앙을 만들었습니다.
미래의 인류는 마침내 클라우드에 의식을 업로드해서 영생이 가능해지는 순간, 인간의 역사는 끝나고 신이 된 인간, 신인류 호모데우스의 역사가 새로 시작될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에는 어떤 신이 살고 있나요?

우리는 바다에서 태어났다가 바다로 돌아가는 물방울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과생처럼 바다가 우주적인 진리인 로고스의 신으로 보이는지,
문과생처럼 바다가 천지를 창조한 인격신으로 보이는지에 따라,
신은 각각 다른 형태로 존재합니다.

지금은 글을 쓰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읽는 순간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여러분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나쁜 늑대에게도 먹이를 줄수 있을지,
신데렐라처럼 계모와 헤어질지, 백설공주처럼 계모와 언니를 일곱 난장이라고 생각해서 포용할지에 따라서 주인공의 삶은 달라집니다.

이과생으로 살아갈지, 문과생으로 살아갈지, 아니면 더불어 살아갈지에 따라서도
여러분의 삶은 달라집니다.

선악의 틀 안에 갇혀 살아 갈지, 선악의 저편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아는,
신과 같은 미래의 철학자로 살아갈지는, 주인공인 여러분의 선택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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