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아니라, 내 안의 시간이

사진을 보다가...

by 이다연

ㅡㆍㅡ


우연이었다
정리도,

추억도 아니었다


그냥
사진을 넘기다
당신이 나를 보았다


당신은 사진 속에서 웃었고,

나는 그 웃음이
한 때 나를 살게 했다는 걸 기억해 냈다


기억이 아니라
내 안의 시간이

잠시 멈춘다


그때 우리는
죽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 무거운 줄 알았지

말이 다 닿지 않아
몸이 먼저

부서질 줄 알았다


이제 와 생각하면
그 모든 건
설명보다 컸고, 끝보다 짧았다


그날 이후

나는 울지 않았고,
많이 사랑하지 않았다


그냥

누구도
당신만큼은 아니었다


내가 가장 뜨겁게
살아 있던 순간을
당신 얼굴로 기억한다


'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이 말이
사랑보다 더 가까운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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