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메디컬 센터》

EP.11 ––“도넛 주의보 발령 중입니다”

by 이다연


오전 7시 03분, 미라클 메디컬 센터 간호사실.

서이나는 조심스럽게 보온가방을 열었다. 안에는 어제 예약구매로 겨우 구한 명품 복숭아 크림 도넛.

“오늘 하루는 얌전히 지나가겠군요.”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냉장고에 보관.)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달콤하지 않았다.

이나는 이 브랜드를 사랑했다. 아니 이 브랜드는 이나의 자존심이었다.


오전 10시 18분.
서이나가 냉장고를 열었을 때,
복숭아 도넛은 사라지고 없었다.

아~~ 그 자리에 남은 것은— 흰색 종이컵 안에 가지런히 놓인… 시리얼 두 조각.

“이건 경고야.
누군가 내 도넛의 신성함을 모욕했어.”

서이나는 소리 없이 복도로 나왔다.
표정은 진지, 눈빛은 탐정.


도넛 실종 수사 1단계: 목격자 확보

“아까, 윤제하 선생님이 간호사실에서 무언가 꺼내드시던데요?”
(어시스턴트 간호사 제보)
“그분,
복숭아향 좋아하신다던데…”
(수상해!)

하지만 그보다 급한 일이 있었다.


산모 최지영 씨의 급작스런 호출.

조기 진통 위험이 있어 보호관찰 중이던 그녀는 아기 태동이 미약하다는 이유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가가 저 싫어하나 봐요.
움직이질 않아요…”

서이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힘주어 말했다.

“싫어하다니요.
싫어했다면 사라진 도넛처럼 도망갔을 거예요."
"네?"
"근데 아가들은요,
진짜 좋아하는 사람 옆에선 조용히 가만히 있어요.
그게 더 안전하니까요.”

그 순간— 초음파 기계 위로 ‘퐁’ 하고 태동 소리.

“움직였어요! 방금!!”
“그쵸? 제가 아가 마음을 좀 읽어요.”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날 저녁, 윤제하가 자판기 커피를 꺼내며 다가온다.

“도넛 사건은 해결하셨나요?”
“범인이 자수하진 않았지만…
수상한 분은 있어요.”
“흠, 예를 들면?”
“자꾸 관심 있는 걸 슬쩍 보는 분?”
(살짝 고개 기울이며)

윤제하는 웃으며 말했다.

“전, 관찰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특히... 특정 간호사님을.”

서이나는 뚜껑을 열며 말했다.

“오늘은 도넛 대신 커피로 위로를 받아야 해요."
"어차피 제 심장은 이미… 진료 중이라.”


그날 밤, 서이나는 도넛 실종 사건 보고서를 끝내며
간호사실 냉장고 문에 포스트잇 하나를 딱 붙였다.

“도넛 냉장고 무단침입 시, 인과응보 있음."
서이나 경고 완료

노란색 포스트잇에 귀여운 돼지 도넛 스티커까지 붙인 정성.
그걸 본 박간호사는 한 마디 덧붙였다.

“이나쌤, 병원에서 포스트잇으로 사람 겁주는 거… 바람직하지 않아요.~ 듣고 있나요?”

서이나는 으쓱하며 말했다.

“예방이 최고의 간호예요.
도넛도 예외는 없어요.”


[다음 이야기 예고]


EP.12. “윤 선생님, 혹시… 숨기고 계신 거 있으세요?”


서이나의 탐정 본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늘 조용히 커피만 마시던 윤제하 선생님—
그 눈빛, 뭔가 있다!

“음… 감춰진 파일 냄새가 나는데요?”

야근표, 자판기 영수증, 출입기록까지 샅샅이 훑기 시작한 서이나.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작은 도시락 하나.
(치킨너겟 3개, 미역국, 그리고 복숭아 도넛 반쪽?)

“…이건, 마음이잖아?”


다음 주 목요일,
미라클에 작은 진실이 열립니다.
비밀도, 마음도—조금씩 알아가는 시간.

서이나가 출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