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by 이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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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건넨 인사
가장 많이 버려진 말


'누가 누구를'이 아니라
'무엇이 무엇을'
통과해 지나가는지를 생각한다


주어가 아니라
침묵 속에 남겨진 목적어


한 번도 당신을
정확히 이해한 적 없지만,

내 안에 당신의 무게가 생겨난다


기억보다 느리고

눈빛보다 오래 머무르고

어떤 문장 끝에서 당신을 멈추게 했다

말하지 않아도,
말을 잃어도,

말하지 않을 때 가장 가까워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무는 감정이라는 것


누가 들어오라고 한 적은 없었는데

나의 안쪽에 앉아

안에 자리를 만들었다


이해받기보단
느껴졌으면 했고,
기억되기보단
잊히지 않기를 바랐다


소유하지 못하면서도
계속 가지려 했고,
설명하지 못하면서도
자꾸 꺼내 보게 된다


없을 때

더 선명해지는 마음
침묵 속에서 점점 또렷해지는 존재감


설명이 아니라 태도
정의가 아니라 지속


말하지 않아도

내가 끝내 잃지 않으려 품고 있는

어떤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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