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 "재벌 딸, 첫 출근하다."
서울 중심부의 대형 종합병원.
갓 졸업한 간호사들이 첫 출근으로
설렘과 긴장에 휩싸인 아침.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샤넬 정장 원피스에 15cm 명품 힐,
미용실에서 막 나온 듯한 헤어스타일.
그녀의 이름은 "서이나".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셋째 딸이다.
“병원에선 ‘사람’을 돌보는 겁니다.
명품백은 사물함에 넣어두세요.”
수간호사 박 팀장은 인상을 썼다.
하지만 이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네, 선생님.
이건 응급상황 대비 AED 가방이에요.
제 심장을 살려줄 필수템이죠.”
(그녀의 AED란… 아찔한 에스프레소 디바이스였다.)
간호사 동기들은 몰래 킥킥거렸다.
첫 배정은 산부인과 외래.
서이나는 환자 대기실로 향하며
휴대폰을 꺼내 인스타 라이브를 켰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간호사 Vlog 첫 촬영이에요.
여러분께 생명의 신비를 전할게요~”
그 순간, 수간호사 박 팀장의 호통.
“여긴 쇼핑몰이 아닙니다, 서이나 선생님. 방송 꺼요. 지금 당장.”
이나는 순순히 껐지만, 작은 목소리로 한마디 덧붙였다.
“아쉽네요. 우리 병원의 주식이 오를 기회였는데요.”
정신없이 돌아가는 분만실.
이나는 첫 업무로 “분만세트 준비”를 맡았다.
하지만 이나는 ‘세트’라는 말을 그대로 해석했다.
분만실로 커다란 애프터눈 티 세트를 가져온 것이다.
접시 위엔 마카롱, 에끌레어, 오렌지 필.
“산모님들, 출산 전에 당충전은 필수잖아요?
VIP 맞춤 서비스라구요. 병원 이미지 메이킹~”
순간, 담당 의사의 안경이 미끄러지고 수간호사의 이마엔 핏줄이 번졌다.
점심시간, 병원 VIP 병동에서 난리가 났다.
“아기가 없어졌어요!” 산모가 울부짖고 있었다.
서이나는 급히 등장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그 아기라면요.
햇살이 좋길래 옥상에서 첫 일광욕 중이에요.
비타민D는 골다공증 예방에 필수니까요.”
그녀는 고급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 옥상 가든 테라스로 데려갔다.
그야말로 ‘럭셔리 퇴교식’을 꿈꿨지만, 수간호사는 그대로 실신 직전.
퇴근 후, 박 팀장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저 아가씨 하루 더 두면 병원에 주식회사를 차릴 판이야…”
하지만 서이나는 뿌듯하게 자서전을 쓰고 있었다.
“서이나, 생명을 디자인하다”
1화
[다음 이야기]
첫 출근부터 병원을 들었다 놨다 한 서이나.
하지만 그녀 앞에 진짜 '병원 민원왕' 환자가 나타난다!?
"서이나, 이번엔 말빨로 산부인과를 구해라!"
과연 재벌 딸의 **'상상초월 민원 대응기'**는?
* 다음 회차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