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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thing special/진도

5. 진도(珍島)" 전설과 물결 사이를 걷다."

by 이다연


1. Prologue


바다를 건너는 전설

수평선 너머, 물길이 열리는 순간이 있다.
진도는 그 순간을 품은 섬이다.
전설, 자연, 예술,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파도처럼 밀려와, 하나의 ‘섬’이 된다.


해남 끝자락, 신비의 섬

수평선 너머, 물길이 열리는 순간이 있다.

진도는 그 순간을 품은 섬이다.

전설, 자연, 예술,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파도처럼 밀려와, 하나의 ‘섬’이 된다.


2. 진도

- 진도의 지리와 일상

위치: 전라남도 남서부에 위치한 섬으로, 본토와 진도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면적: 약 363.44㎢로, 대한민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행정구역: 진도군은 1읍 6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구: 약 3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농업과 어업이 주요 산업이다.

진도의 삶과 사람들

해녀들의 고된 숨,

대파와 구기자 농사, 땅의 푸르름,

작은 섬마을의 느린 우체국과 정이 넘치는 장터가 있다.


진도의 전설과 민속

바닷길 전설: '할미와 손자' 이야기, 물길을 연 간절한 사랑,

진도 씻김굿: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슬픔을 씻어내는 진혼의 예술,

남도창의 본고장: 판소리와 진도 아리랑의 고향이다.


3. 진도의 명소 TOP 5


① 신비의 바닷길 – 매년 물이 갈라지는 바다의 기적
② 세방낙조 – 한반도 3대 낙조 명소, 붉게 물드는 해넘이
③ 진도 운림산방 – 한국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그림 향기
④ 진돗개 테마파크 – 천연기념물 진돗개의 귀여운 매력
⑤ 명량해전 승전지 – 이순신 장군의 혼이 살아 있는 바다


4.Editor's Pick

“진도는 느림의 미학이다.”


그곳에선 모든 것이 천천히 흐른다.
바다도, 사람도, 그리고 마음도.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진도는 그 고요한 대답이 되어준다.


5. 전통 예술과 문화

진도 씻김굿: 망자의 넋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전통 무속 의식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진도아리랑: 진도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리랑으로, 특유의 구성진 가락과 애절한 가사로 유명하다.

남도민요: 진도는 남도민요의 본고장으로, 다양한 민요와 판소리가 전승되고 있다.


6. 진돗개

특징: 진돗개는 중형견으로, 흰색, 황색, 호랑이무늬 등 다양한 털색을 가지고 있으며, 충성심과 지능이 높아 가정견으로 인기가 많다.

보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진돗개 테마파크에서는 진돗개의 역사와 특성을 소개하고 있다.


7. 여행 팁

교통: 진도는 진도대교를 통해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으로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숙박: 진도읍과 인근 지역에는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산물: 진도는 대파, 구기자, 전복, 미역 등 다양한 농수산물이 유명하며, 지역 특산품으로 인기가 많다.


8. [SPECIAL FEATURE]

“울돌목을 가른 혼, 이순신”

진도의 물길 위에 남은 장군의 이름


■ 시대의 혼돈 속으로

선조 25년, 조선은 안으로 썩고 있었다.
사헌부는 권력을 탐했고, 사간원은 정쟁에 휘둘렸다.
당파는 나라보다 크고, 진실은 목소리를 잃어갔다.
그 틈을 타, 일본의 침략이 시작되었다.
임진왜란.
1592년, 조선은 불길에 휩싸였다.


■ 파도 위의 충절

그때, 남도의 작은 수군 진영에서 일어나던 한 장군이 있었다.
이순신.
전라좌수사로 임명된 그는 부임하자마자 바다를 준비했다.
거북선을 복원하고, 낡은 병선을 고치며, 병사들의 마음까지 다듬었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된 지 두 달,

그는 옥포 해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다.
“조선 수군이 살아있다”는 신호였다.


■ 바다를 꿰뚫는 눈, 명량

1597년,
그는 모함으로 투옥되었다가 백의종군하게 된다.
조정은 등을 돌렸고, 수군은 대부분 전멸했으며,
그에게 남은 배는 단 12척.

그러나 그는 진도 울돌목에서 전장을 선택했다.
좁고 물살 센 그곳은,
강한 함선을 자랑하던 일본군에게는 지옥이었다.

“12척이라도 싸울 수 있습니다.”
그는 물살을 아군으로 삼고, 파도를 검으로 만들었다.
결국, 명량해전에서 그는 10배 이상의 적을 물리쳤다.
이순신은 전략가이자, 바다의 시인이었다.


■ 마지막 파도, 영원한 이름

1598년, 노량해전.
마지막 전투에서 그는 말없이 죽었다.
“싸움이 끝날 때까지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
그는 끝까지 지휘했고,
죽어서도 조선을 지켰다.


■ 울돌목에 남은 그의 발자국

오늘의 진도 울돌목은
매년 물이 거세게 일고,
그날의 함성처럼 바다가 들끓는다.

기념관에는 이순신 장군의 전술 지도와 유품, 거북선 복원본이 전시되어 있고,
그의 동상은 여전히 바다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대는 지금, 지켜야 할 바다를 가지고 있는가?”


섬 thing special 편집


진도는 단지 아름다운 섬이 아니다.
그곳은, 나라의 운명을 뒤집은
파도의 역사가 서린 땅이다.
우리는 오늘, 그 발자국을 다시 밟아본다.

진도를 지키는 이순신장군


9. Epilogue

– 물 위에 남는 발자국


진도의 물길은 매년 그 자리에 열리지만,

그곳을 지나간 이의 마음은 늘 새롭다.
섬은 머물다 가는 공간이지만,
진도는 머문 자리에 이야기를 남긴다.






♡-Legend/ 전설의 개, 백랑이-♡

– “달이 뜨면 돌아온다” 진도의 하얀 그림자


오래전 진도의 작은 마을에 백랑이라는

하얀 진돗개가 살고 있었습니다.
백랑이는 어릴 때부터 총명했고,

무엇보다 주인 영감님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지요.
사람들은 말하곤 했어요.

“백랑이는 영감님의 그림자라니까요.”
“쟤 눈빛을 봐.
사람보다 말을 더 잘 알아들어.”


영감님은 백랑이 와 함께 산이며 들이며 다니며 늙어갔고,
그 둘은 마치 하나의 생명처럼 서로를 의지했어요.

그러던 어느 해,

흉년이 들어 마을은 굶주림과 병으로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영감님도 고향을 등지고

목포에 있는 딸네 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백랑이었습니다.


“나는 이 놈을 데리고 가고 싶은디…
여기가 고향이라…
놈이 거길 싫어하겠지.”


결국 영감님은 백랑이를 마을 어귀에 묶어두고

눈물을 흘리며 떠났습니다.

그날 밤, 백랑이는 목줄을 끊고 주인을 따라나섭니다.
하지만 늦은 밤,

백랑이는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 흐름에 휩쓸리고 말았어요.

며칠 후, 영감님은 딸네 집에서

백랑이 의 목줄과 방울을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집 문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설마, 백랑이 가… 여길…?”


사람들은 백랑이가 물살을 헤치고 산을 넘어
수십 리를 달려 주인을 찾았다고 믿었죠.

그날 이후,

매년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진도 해안가에 하얀 개 한 마리가 바닷물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고,
마을 사람들은 그 개를 ‘달의 개’라 불렀습니다.


“그건 백랑이야.
아직도 주인이 오는 길을 기다리는 거지…”


그리고 언젠가부터 진돗개들은
어떤 바다도, 어떤 낯선 땅도 두려워하지 않고
반드시 제 주인에게로 돌아가는 본능을 지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진돗개는 단순한 개가 아니야.
그건 백랑이의 마음이 이어진,
바다를 건너는 영혼이야.”


#진도

#이순신

#진도의 전설

#대한민국 4번째 섬


여행에세이, 섬, 여행감성

― 《섬 thing Special》: 《'해남 끝자락',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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