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그 아픈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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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숟가락을 거꾸로 들었다
바람이
입안에서 멈췄다
누가 내 이름을 불렀지만
그 말이
나를 가리킨다는 걸
조금 늦게 알았다
기억은
서랍이 아니라 물살이었다
천천히,
그러나 반드시 빠져나가는 것
가장 먼저 사라지는 건
이름도,
얼굴도 아닌
‘익숙함’이었다
문지방 위에 놓인 신발,
숟가락 놓는 방향
창가에 닿던 햇살의 기울기
그리고 나와 살아가는 사람들
그 모든 사소한 것들이
먼저 나를 떠났다
사람들은 말한다
당신은 지금의 당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몸 안 어딘가에서
나를 부르고 있다
기억은 잊혀도
사랑은 어딘가 남는다면—
그조차 사라질 때까지
나는 살아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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