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해를 기다리는 꽃
옛날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그 어느 시절에
해바라기라는 이쁜 아이가 살았어.
그 아이는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했지.
하늘에는 태양이 땅에는 대지가 그리고,
멀리 보이는 땅 끝에는 바다가 있었어.
때가 되면 작은 곤충 친구들이 찾아와
세상 이야기를 전해주고,
가끔은 바람이 친구가 되어
다정히 말을 걸어 주어서
해바라기는
‘세상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가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라고 생각했어.
이상한 일이지?
태양이 멀리 여행을 가서 보이지 않는 날이면,
해바라기의 몸이 아파지기 시작하는 거야.
머리가 무거워 고개를 들 수가 없고,
몸은 축 늘어져 스스로를 지탱할 수 없는 거지.
해바라기가 너무 아파서 할머니 해바라기에게 물었어.
“할머니, 태양은 어디로 간 거예요?”
“아가, 태양은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단다."
할머니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해 주셨어.
"태양이 세상에 두루 빛을 비춰줘야
다른 생명들도 살 수 있어.
그래서 늘 우리 곁에만 있을 수 없는 거야.
가끔, 태양이 떠나 있어도,
지금처럼 이 자리에서 기다려야 해. 알겠지?.”
해바라기는 고개를 끄덕였고 ,
다른 세상의 생명들을 위해 참고 기다리기로 했어.
그런데 말이야. 아침이 되었는데
태양은 보이지 않고,
하늘이 두 쪽, 세 쪽으로 갈라지며
거센 비를 퍼 붓기 시작하는 거야.
해바라기는 태양이 걱정이 되어서 미칠 것 같았어.
하늘을 보고 또 보고,
그러다 온몸의 기운이 빠지면
해바라기의 고개가 뚝 떨어지고...
하루 종일 내리는 비의 무게를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즈음
세상마저 어둠으로 새카매졌어.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고통의 시간은
그리움으로 하나씩 가슴에 박히고,
죽을 것 같이 힘들어 해바라기는 이를 악물었지.
'조금만 더 버티면 태양이 와 줄까?'
해바라기가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들고 또 들었어.
긴 기다림 끝에 결국 해바라기가
울음을 터뜨렸어.
몸이 아픈 것보다 더 서러운 건,
아침이면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던
태양을 볼 수 없기 때문이었지.
‘어쩌면 다시는 태양을 못 볼지도 몰라…’
암흑 속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운
해바라기는 절망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났어.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고,
여전히 태양을 볼 수 없었어..
태양이 바빠서 못 오는 건지, 아픈 건지,
해바라기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
‘조금만 더 버티면,
태양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해바라기는 태양이 보고 싶어서
안간힘을 내어 고개를 들고 또 들다가...
*
*
*
그만 체념을 하고 눈을 감아버렸어.
바로, 그때였어.
먹구름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더니,
태양이 쓰~으윽 고개를 내미는 거야!
태양의 빛이 해바라기의 온몸을 감싸자,
밤새 빗방울의 무게로
솜방망이 같았던 이파리들이 생기를 되찾고,
시들었던 꽃잎들도 다시 생명을 얻어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지.
태양의 얼굴은 힘든 여정이었는지
지치고 피곤해 보였으나,
해바라기가 애타게 기다렸던
그 태양이 맞았어.
해바라기는 그때 깨달았어.
태양이 없이는 하루도 살기가 힘든 다는 것을.
그리고 태양도 알게 되었지.
‘해바라기를 비추지 않으면,
자신도 행복할 수 없다는 걸.’
그래서 해바라기와 태양은 함께 살기로 했어.
서로에게 빛이 되고, 생명이 되어,
언제나 행복하게 함께 하기로... ❤️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