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됐다는 착각

직장인의 요가수련일지#23

by 어리틀빗

도전적인 아사나를 할 때면

종종 수련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해 본다.

핀챠아사나에서 브르스치카아사나로 넘어가던 순간이었다.

벽의 도움을 받아 발을 정수리 가까이

성큼성큼 가져갔다.

조금더, 조금더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지점에 다다르자

꽤 많이 내려왔다고 생각하며

거기서 멈추고 내려왔다.


그러곤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의 나는 정수리와 발끝이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있었다

머릿속의 나는 거의 닿기 직전이라 믿었는데,

현실은달랐다.


그때 알았다.

극한의 상황에 이르면

나도 모르게 과대평가와 합리화를 섞어

"이제는 됐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멈추게 만든다는 것을


실제로는 조금 더 갈 수 있었는데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

"거의 도달했다"는 착각이

스스로를 멈추게 만들었다.

하지만 카메라 속의 나는

아직 조금 더 나아갈 힘이 남아 있었다.


어쩌면 한계를 정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 생각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 순간을 넘어선다면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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