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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장인 Sep 18. 2023

삼성물산 패션부문 지원을 할 뻔(?) 했다

무조건 사이트 먼저 들어가 보라


 취업준비만 벌써 3년째다. (92년생이다.)

 사실 첫 취준 1년 차 때는 취업준비보다는 생활지도사 자격증을 따보려고 하다가 구술시험에서 탈락을 하고, 취업준비를 제대로 시작했다. 일단 서론을 차치하고, 삼성 기업은 사실 내 취준 리스트에 없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 컨설팅을 받고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삼성에 관심을 가졌다. 상반기 때는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넘볼 수 없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기업이 만만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평소 심리 관련 책을 보다 보니 'HR' 즉 인력자원에 관심이 있었지만 올해는 '마케팅'으로 바꿨다. 콘텐츠를 생성하고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여 결과물을 만드는 게 내 재능을 더 발휘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영상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컨설팅 회사에서 외부 환경 조사 같은 걸 하다 보니 나름 관심이 생긴 것도 한 몫한다.


숯 아니다. 백화점에서 산 마늘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결론이 늦었다), 하반기 삼성물산 서류 탈락! 이 아닌 지원조차 하지 못했다.

 *어머니한텐 말도 못했다...

 우선 내가 자소설닷컴에서 자소서 쓰는 것에만 열중한 나머지 사이트를 들어가 볼 생각도 안 한 게 화근이었다. '삼성물산 상품기획 직무'에 지원해 보겠다고 오픽도 IM2에서 IH로 올렸는데(물론 이게 헛된 성과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AL이 목표) 다소 허무하다. 자소서 때문에 커피챗으로 삼성물산 현직자분이랑 인터뷰도 하고, 최근 인기리에 있는 삼성물산의 편집숍 'SHIFT G'로 찾아가서 친절한 직원으로부터 다양한 정보도 쏙쏙 뽑아내서 자소서에 녹였는데 말이다. 컨설팅을 하던 시절부터 고맙게도 여러모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잘 썼다고 칭찬도 해주셨던 만큼 퀄리티가 나름 있었던 자소서이다. 그런데 이수학점을 쓰는 섹션에서 시간을 1시간 이상 쓰고 있었다. 중국 대학교를 나와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학점에는 1점 2점 3점이 있고, 내 성적표에는 1.5점이 있었다. 이걸 어떻게 기입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 오래된 일인 데다가 3학기, 여름계절, 겨울계절 같은 항목도 어디 써야 할지 감도 잡을 수 없었기에 허둥댔다. 미리 알았더라면 당시 동급생들한테 연락이라도 해봐야 했는데 여러모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백화점에서 먹은 낙지볶음밥이다


 하여튼 이 같은 상황을 최근 쓰지 못하던 카카오 브런치에 소재로서 활용하는 나도 참 웃기다. 이렇게 라도 해야 덜 억울하겠다 싶은 생각도 들어서이다. 방금 지원도 못하고, 마늘을 까고 돌아왔는데 손이 조금 얼얼해도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기고 있다. 오늘 GS리테일 도 써야 하는데 문항당 500자인 걸 보니 왠지 학벌이나 학점을 볼 것 같아서 내일 포스코, MBC 등에 사활을 걸어봐야겠다.


 아니 사활이 아니지 앞으로 쭉 자소서 쓸 일이 많을 테니 에너지를 잘 분배해서 써야겠다. 사실 자소서를 제출할 땐 최소한 마감일자 하루전날에는 완성해서 제출하는 편인데, 삼성에는 왜 이렇게 신중했는지 후회가 된다. 자소서는 진즉에 하고 사이트에 미리 '임시저장' 버튼이나 미리 누르면서 준비를 했어야 했다. 하여튼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를 발판 삼아 내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아야겠다. 정말 열불 난다.


 최근에 글 2개가 다음 메인에 조그맣게 실렸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실리면 너무 개인적인 얘기라 곤란할 것 같긴 하다.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내 치부를 표출하고 성장하면 그만이다. 정말 오늘 군대 때 욕을 많이 하던 시절이 뇌리를 반복적으로 스쳐 지나갔는데 비속어를 안 쓰기 위해 무지 노력했다.(평소에 안 하려고 한다) 해봤자 누워서 침 뱉기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오늘 정말 마음이 안 좋다.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물론 그 시간을 그냥 지나 보낼 생각은 없다.


 *그나저나 이 글을 발행과 동시에 삼성물산 브랜드 시크릿 쿠폰이 문자로 도착했다... 더 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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