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배울 점 들여다보기 (4)
*해당 내용은 1년 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를 포함하고 있어 기억이 안 나시거나, 시청하지 않으신 분은 모르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영우 관련 콘텐츠는 이게 마지막이지만 언젠간 정주행 하고 다시 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별로 없습니다. 간혹 초등학교도 안 들어갔거나 이제야 초등학생 티가 나는 몇몇 아이들만이 뛰어노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몇 명 되지도 않습니다. 요새는 아파트를 메우던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습니다. 모기차가 지나다닐 때 쫓아다니는 아이들도 없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밖에서 너무 심하게 놀아 시끄러웠는지 어른들한테 혼나기까지 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6학년이 잠깐 놀이터에 모여도 20명 가까이 작은 놀이터를 꽉 채워서 놀았던 기억도 납니다. 깡통차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세대보다 훨씬 많이 뛰어놀던 인생 선배님들께는 번데기 앞에 주름잡는 격이네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나. 컴퓨터 또는 모바일 게임
둘. 인구 부족
셋. 사교육
첫 번째는 컴퓨터 게임의 확산과 인터넷 기술의 발전입니다. 제 나이 7-8살 때 피시방이 활성화될 때만 하더라도 낯선 탓인지 그래도 밖에서 노는 것이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컴퓨터게임으로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지금은 폰으로도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는 만큼 굳이 밖에서 폰을 들고 게임하거나 학원에서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인구 부족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 현상으로, 정확한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몇 대학교의 폐교와 인구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지방 대학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지라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는 통계청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 20세와 0세를 비교했을 때 인구가 절반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사실 지방권에서는 더더욱 체감되는 현상입니다. 해당 주제는 앞으로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그중 사교육은 부모님이 과거의 교육열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 자식에게 짊어 주거나 집안이 흔히 말하는 상위 계층이거나 아니면 자식의 미래에 대한 진심 어린 걱정에 의해 그들이 크게 성장해줬으면 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제가 감히 언급하기엔 너무 광활하고 암담한 현실을 다뤘었습니다.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보였던 회차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답을 찾을 수 없는 깊고 아득한 사회적 환경을 주제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감정과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답을 쉽게 내릴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아니, 답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중 하나가 피리 부는 사나이 편이었습니다. 학구열에 찬 학부모님들로 인해 발을 딛는 곳이면 놀이터고 모래알도 장난감일 나이에 책만 붙잡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그린 스토리였습니다. 학부모님들도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모르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몸도 마음도 병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지나친 교육열은 성장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할지 모릅니다. 그 와중에 건강을 챙긴다고 좋은 거 먹이고 병원도 가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자연스러운 걸까 싶습니다. 부모님들 앞에선 행복한 척하고 안 아픈 척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과연 학생들의 진심일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을 하면 안 된다를 조장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세계 행복지수 1위에 빛나는 핀란드의 교육방식도 헛점이 없진 않은지 청소년 자살률이 높으며,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 자살률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서적으로 많이 감싸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풀지 못한 수학 문제 때문에 울던 이세원이라는 아이가 우영우에게 달려가 귓속말로 얘기했습니다.
'맨날 맨날 놀고 싶어요. 해방되고 싶어요'
많은 의미가 담기 말인 듯 합니다. 사실 방구뽕이라는 인물이 한 행동은 분명 잘못됐습니다. 버스에 아이들을 태우고 산에 간 것만으로도 이유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저 작가분과 방구뽕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들이 우리에게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만 기억하고 올바른 방식으로 실천한다면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