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새활용

업사이클링 친환경 리모델링

by HanA
새활용.jpg 서울시 성수동은 건축물 업사이클링의 메카이다. 새사용 건축물이 즐비한 이곳은 힙(hip)한 기운이 충만하다. 창의적 접근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그 어느 때보다 친환경에 진심인 사회이다. 세상은 탄소 중립과 자원을 아끼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네 일상에서는 재활용과 중고 거래가 왕성하다.


이러한 대대적인 움직임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야와 접근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 새활용(upcycling)으로 이어지는 기조가 명확하다.


건축은 첫 삽을 뜨는 순간부터 그 명(命)을 다하여 멸실(滅失)까지의 대부분 과정이 인간 위주이다. 우선 건축 부지의 전 세입자인 미생물과 동물을 인정사정없이 밀쳐낸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만큼 토양의 생태를 흩트려 놓는다. 인간이 건축행위로 점령한 토지는 만물의 소생을 기회비용으로 사람의 편의를 도모한다. 편리하고 웅장할수록 땅의 점유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최대 효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폐가나 비어있는 건축물이 안타깝다. 사용되지 않는 인공 구조체는 개발 전의 생태계로 회귀할 수 없다. 그로 인해 사람이 방치한 공간은 사람이 다시 사용하기 전까지 내내 비어있어야 한다. 한 번 사람의 손을 탄 땅은 자연과는 동떨어진 닫힌 땅이 되어 버린다. 이왕 건축물을 지은 이상, 생태계에 미안하지 않을 만큼 마르고 닳도록 쓰는 것이 최선의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건축물은 철거 시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의 건축 폐기물이 발생한다. 여러 재료가 혼용되기에 재활용은 사실상 불가하다. 또한, 각종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처리가 번거로운 특수 쓰레기로 남겨진다. 흙으로 돌아갈 수 없는 잔여물을 줄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진단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기존 건축물을 재활용하고 새사용하여 그 수명을 연장하고자 애써보아야 한다.


산업화 과정에서 크고 튼튼하게 지어진 건축물이 철철 넘치던 에너지를 잃은 채 하염없이 쉬고 있다. 산업이 쇠퇴하거나 지역의 장소성이 변화하며 제 갈 길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새로운 임무를 쥐여주고 싶다. 책임감을 느끼고 공간을 사용하게 기획하는 것도 건축인의 역할이 아닐까? 방금 마신 생수 페트병의 라벨을 떼고 분리수거를 하며,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는 동시에 소소한 구상을 해본다.




서산시대 연재 중인 최하나 건축 칼럼 니스트의 '하나두 건축' 기사입니다.

[출처] 서산시대(http://www.s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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