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돌아온 얼굴
최근 넷플릭스가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을 확정 지으면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건 백종원의 출연 여부였다.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도
그는 결국 다시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게 되었다.
제작사는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그 메시지에는 제작진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분명히 백종원은 자영업자들에게
희망과 배움의 길을 열어준 상징적인 인물이다.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의 골목상권을 살리고,
요리를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던 것도 사실이다.
그의 이름은 곧 ‘요식업 성공 스토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 법적 책임 회피 논란,
그리고 방송 활동 중단 후
곧바로 복귀라는 흐름은 시청자들에게 씁쓸함을 남긴다.
무엇보다 대중이 기대하는 건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잘못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책임감 있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단순히 ‘복귀’ 자체에 있지 않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태도다.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여전히 자신의 업적과 입지만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
책임보다는 욕심이 앞서는 듯한 인상.
이는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흔들고 있다.
시즌2는 예정대로 공개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백종원이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하느냐에 따라
여론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그는 더 이상 ‘성공한 사업가’라는 이름만으로는
평가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책임 없는 성공은 오래가지 않는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복귀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자영업자로서 이룬 성취는 대단하지만,
잘못을 외면하는 태도는 더 큰 실망을 준다.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의 업적을 지키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용기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