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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세계의 시선이 모이는 순간

by 다소느림

2025년 가을,

천년 고도의 도시 경주가 세계 무대에 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이다.

보문호와 불국사를 품은 이 고도에,

세계 21개국의 정상과 수만 명의 대표단이 모인다.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경주는 한국 외교의 상징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APEC, 그리고 경주


APEC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모여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협의체다.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블록이기에,

각국의 정책 방향과 외교적 메시지가 집중되는 자리다.


그런데 2025년 회의는 특별하다.

개최지가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경주이기 때문이다.

신라 천년의 수도,

세계문화유산의 보고.


한국 정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 집중을 벗어나

지방도시를 글로벌 무대로 끌어올리는 메시지를 던졌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에서,

경제와 외교가 만나는 무대를 마련한 셈이다.


누가 오는가: 확정과 불투명 사이


APEC 정상회의의 관심사는 단연 참석 인사다.

한국 정부는 이미 21개 회원국 정상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국제외교 특성상 최종 명단은 행사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거론되는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이재명 대통령: 개최국 정상으로 당연히 회의의 의장을 맡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본인이 직접 참석을 언급했고, 시진핑과의 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한국 외교부와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이며, 참석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호주 앤서니 앨버니즈 총리,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캐나다 마크 캐니 총리: 외신과 위키백과 등에서 유력 참석자로 꼽힌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제재 문제로 참석이 불투명하다.


그 외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국 정상들도 초청 대상이며,

원칙적으로는 모두 참석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정치·외교 상황에 따라

일부 국가는 총리나 장관급 인사가 대리 참석할 수도 있다.


경주가 갖는 전략적 의미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도 여러 층위의 의미가 있다.


1. 균형 발전의 상징


국제회의 대부분이 수도권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열렸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지방 도시 경주가 주인공이다.

이는 한국의 지역 균형 발전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2. 문화 외교의 무대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황룡사지. 경주의 유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산이다.

정상들은 물론 동행하는 외교관, 기자들이 이곳을 방문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3. 경제적 파급 효과


숙박, 교통, 관광, 음식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수천억 원의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는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할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왜 주목해야 하는가


이번 APEC 경주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다.


- 미·중 정상회담의 가능성


트럼프와 시진핑의 만남은

세계 경제와 안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변수다.

경주가 그 역사적 장면의 배경이 될지도 모른다.


- 지방 도시의 글로벌 도약


경주가 성공적으로 회의를 치른다면,

한국의 다른 지방 도시들도

국제행사 유치에 새로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 시민 참여와 자부심


경주 시민들에게는 “우리 도시가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경제 효과를 넘어 공동체적 자부심을 일깨운다.


맺으며


2025년 가을,

경주는 더 이상 과거의 유산 속에만 머무는 도시가 아니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미래를 논하고,

기자들이 전 세계로 소식을 송출하며,

문화유산이 국제적 무대와 맞닿는 순간.

APEC 정상회의는 경주를 세계에 각인시키는 기회이자,

한국이 균형 발전과 문화 외교를 동시에 이뤄내는 실험장이 될 것이다.
경주에서 열리는 이 회의는,

결국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무대”로 기억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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