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질러진 물
요즘은 진짜 1인사업자가 많다.
명함에는 “대표”, “창업자”, “CEO”라는 글자가 넘친다.
하지만 그 이름 뒤엔 뭘까.
사업은 시작보다 버팀이다.
처음엔 다들 말한다.
“이제 내 일 하고 싶어요.”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하지만 자유에는 공짜가 없다.
대신 책임이 따라온다.
매출이 없으면 내 탓이고, 결과가 없으면 내 몫이다.
나도 이제 막 1인사업을 시작했다.
이름은 다소다른시선.
‘다양한 소리를 다른 시선으로 본다’는 뜻의 인터넷신문사다.
이름만 들으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현실은 뭐, 하루하루 버티는 거다.
명함은 도착했고, 대표 타이틀도 생겼지만
사실은 아직도 어색하다.
직원으로 일하던 습관이 남아서 그런지
대표로써 뭘 해야할지 모를때가 많고,
뭐를 할지 몰라 잠깐 멈춰 있을때도 있다.
이제는 내가 모든걸 다해야 하는데.
요즘은 혼자서도 다 할 수 있는 세상이다.
AI가 디자인을 대신하고,
노코드 툴이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SNS가 홍보를 대신한다.
그래서 1인사업은 쉬워 보인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진짜 사업은 결국 사람이 한다.
기술은 도와줄 뿐이다.
매일 꾸준히 앉아서 뭔가를 만들고,
안 돼도 또 해보는 사람.
그게 진짜 1인사업자다.
요즘 사람들은 ‘대표’라는 이름을 쉽게 단다.
하지만 그 이름이 가벼워질수록
책임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좋은 로고, 멋진 명함, 완벽한 기획보다
중요한 건 결국 버티는 힘이다.
사업이란 건 결국 ‘지속’을 위한 싸움이다.
시작은 아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원도, 상사도, 부서도 없다.
내가 기획하고, 내가 운영하고, 내가 책임진다.
누가 대신해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단단해진다.
남이 세운 구조 안에서 일할 땐 몰랐던 걸,
혼자 해보면 다 보인다.
일의 본질, 사람의 관계, 돈의 무게.
1인사업의 본질은 이름값이 아니라 버팀이다.
오늘도, 그 하루를 버텨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