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부족했던 광주청년 취업멘토링페스타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홀.
오후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각자의 불안과 기대를 안고,
청년들이 자리를 채웠다.
그들의 표정엔
‘무엇이라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자리였다.
‘2025 취업멘토링페스타’.
이름만 들어도 희망적이었다.
멘토링과 상담존, 플리마켓까지
형식은 완벽했다.
하지만 행사가 진행될수록
묘한 온도차가 느껴졌다.
첫 순서로 등장한 유튜버 제이콥(인싸담당자).
40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그는
“꿈을 비즈니스처럼 설계하고 실행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청년들의 눈빛은 어딘가 복잡했다.
“좋은 말들이야, 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이
무대와 객석 사이의 공기를
가볍게 흔들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샌드아트 작가 인윤선.
모래가 흘러내릴 때마다
새로운 장면이 피어났다.
어두운 조명 아래,
그 섬세한 손끝에서
‘청년의 도전과 성장’이 그려졌다.
사람들은 조용히 숨을 죽였다.
누군가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모래 위에서 피어나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시장님과 함께한 ‘잡JOB담 토크콘서트’였다.
청년들의 질문에 시장은 차분히 답했다.
일자리, 정책, 지원사업…
하지만 말들이 현실을 비껴갔다.
“AI사관학교 운영내용이 실제 들리는 내용들과는 다르더라.”
“오늘 취지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현장에서는 이런 속삭임들이 흘러나왔다.
형식적인 대화보다,
지금 청년들이 마주한
생생한 어려움에 귀 기울이는 대화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행사 자체는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협약식도 열리고,
포토존에는 웃음이 남았다.
하지만 행사장을 나서는
청년들의 표정은 복잡했다.
‘좋은 취지였지만, 뭔가 부족했다’는
말이 입가에 맴돌았다.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의 참여가
내일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누구도 내놓지 못했다.
행사는 분명 진심이었다.
하지만 그 진심이 공감으로 이어지려면,
기념품보다 진짜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청년이 남기는 스탬프는,
행사의 흔적이 아니라
변화의 출발점이어야 한다.
행사는 끝났지만,
오늘의 공기는
아직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청년의 이야기를,
정책이 아닌 사람의 말로 듣는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