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느리지만, 분명 다르게 걷는 나의 기록
1장. 이름을 찾는 여정
사업자등록증보다 먼저 고민한 건 이름이었다.
무엇을 하든,
이름이 먼저 따라붙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도 그랬다.
내 글에 어떤 이름을 달아야 할지,
그게 오래 걸렸다.
단순한 필명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이름이어야 했다.
나는 늘 남들보다 한 발 늦게 움직였다.
결정을 미루는 편이었고,
행동보다 생각이 앞섰다.
그래서 ‘느림’이라는 단어가 나와 닮아 있었다.
‘다소느림’이라는 이름을 떠올렸을 때,
처음으로 스스로를
정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이름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렸고,
그 이름으로 하루를 기록했다.
당시 썼던 글 대부분은 조용했다.
누구를 설득하려는 글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기록에 가까웠다.
시간이 지나고
인터넷신문이라는 길을 접했을 때는
‘다소느림’이라는 이름이
조금 작게 느껴졌다.
느림은 나의 성격을 설명했지만,
내가 보고 싶은 세상까지 담지는 못했다.
나는 단순히 늦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남들과 똑같은 것을 보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해석했다.
그래서 ‘느림’보다 더 나를 닮은 단어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다양한 이름을 제안했다.
‘안데일리’, ‘나다운뉴스’ 같은
현실적인 이름들이었다.
하지만 그 이름들에는 ‘정체성’이 없었다.
나는 브랜드보다 시선이 중요했고,
속도보다 관점이 먼저였다.
어느 날 문득 떠올랐다.
‘다소다른시선’.
처음엔 단순한 조합 같았지만,
입에 붙이는 순간 낯설 만큼 정확했다.
이름 하나에 내가 하고 싶은 모든 말이 담겼다.
“나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다.”
“다양한 소리를,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그 한 문장이 나를 설명했고,
결국 그 문장이 내 사업의 이름이 되었다.
‘다소다른시선’은
단순한 인터넷신문의 이름이 아니다.
그건 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자,
내 삶의 방식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조금 더 다르게 보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지금의 사업은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실 내 여정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된 셈이다.
이름을 정한 그날,
나는 방향을 정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여전히 걷고 있다.
2장. 느리게 걷는 사람
나는 늘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학창시절에도,
사회에 나와서도 그랬다.
누군가 한 번에 이해할 걸,
나는 여러 번 읽고도 잘 모를 때가 많았다.
성적도 늘 조금씩만 올랐다.
누군가는 급격히 성장하는데,
나는 한 단계씩,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그게 답답했다.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나는 안 되는 사람일까?’
그 질문을 오래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
인공지능사관학교에 입교했을 때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나는 전혀 다른 길에서
이곳으로 들어왔다.
AI나 프로그래밍은
나에게 생소한 세계였다.
옆자리의 학생들은
이미 직장이나
사업체에서 실무를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그들과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첫 수업부터 낯설었다.
툴 이름조차 처음 듣는 게 많았고,
문제를 푸는 속도도 항상 뒤처졌다.
다른 사람들은 한번에 척척 이해하는데,
나는 한 번 더,
아니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어야 했다.
그때마다
‘나는 정말 느리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안에서 인연이 생겼다.
나보다 빠른 친구가 있었다.
지금도 나를 가장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 친구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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