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언제부터였을까.
어느 쪽이든
“너는 저쪽이구나”로
정리되는 대화가 늘었다.
정책을 놓고 따지는 게 아니라,
사람을 분류한다.
무엇이 옳으냐가 아니라,
누구 편이냐가 먼저다.
요즘 10대·20대·30대가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말은 맞다.
그런데 그 관심이
토론의 문화로 이어지기보다,
자주 전쟁의 언어로 바뀐다.
매체가 발달했고,
콘텐츠는 많아졌다.
문제는 그 콘텐츠가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기보다
“더 확신에 차게” 만들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가장 심각한
갈등이냐고 물으면,
상위권은 늘 비슷하다.
그중에서도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진 건
정치·이념 갈등이다.
한국리서치(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자료) 조사에선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갈등”으로
‘정치와 이념’이 핵심으로 제시되고,
‘여당-야당’, ‘진보-보수’ 갈등을
매우 심각하게 본다는 응답이
크게 나타난다.
또 한겨레가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서도
이념 갈등 심각성 점수(4점 척도)가
2018년 3.35 → 2023년 3.42 → 2024년 3.52로
상승 흐름이 확인된다.
갈등은 늘 있었지만,
지금은 그 갈등이
생활의 표정이 됐다.
가족 모임에서
정치 이야기가
금기어가 되고,
직장에서 말 한마디를 삼키고,
친구 사이에서도
‘어느 쪽이냐’가 불편한 질문이 되는 시대.
“요즘은 확실히 심해졌다”는 감각은,
그냥 과장이 아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