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것들
하늘이 파랗지 않은 날이 있다.
해는 떠 있지만 빛이 번지고,
멀리 있는 건물은 흐릿하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목이 먼저 반응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열어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한다.
그런데 일부 지역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화면에는
‘보통’이라는 표시가 뜬다.
이때 느끼는 불일치는
기분 탓이 아니다.
이미 수치와 자료로
설명 가능한 현상이다.
문제의 핵심은
흔히 말하는 미세먼지보다
초미세먼지(PM2.5)다.
이 입자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약 20분의 1 수준이다.
너무 작아 코와 기관지에서
거의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이 들어간다.
그래서 기준부터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의 일평균 권고 기준을
15㎍/㎥ 이하로 제시한다.
이 수치는 ‘쾌적함’이 아니라
건강 보호를 위한 최소선이다.
하지만 한국의 일평균 기준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35㎍/㎥까지는
‘보통’으로 분류된다.
즉,
우리가 “오늘은 보통이네”라고
말하는 날의 공기는
국제 기준으로 보면
이미 권고치의 두 배를 넘긴 상태다.
그래서
“수치는 괜찮은데 몸이 힘들다”는
말들이 반복된다.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떠올리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먼지를
먼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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