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만 도시의 첫 번째 리더

광주전남이 원하는 인물

by 다소느림

하나의 도시


광주와 전남은 오랫동안 같은 생활권이었다.
전남에서 광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광주에서 전남으로 관광과 소비를 하는 사람들.

생활은 이미 섞여 있었다.


하지만 행정은 달랐다.

도시는 도시대로,
도는 도대로 움직였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광주와 전남은 통합을 통해
하나의 행정권,

하나의 경제권으로 움직이게 된다.


인구 약 320만 명,
예산 규모 약 20조 원.

수치만 보면 결코 작은 도시가 아니다.


그러나 도시의 경쟁력은

숫자로 완성되지 않는다.
문제는 규모가 아니라 구조다.

그래서 통합 이후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광주전남은 어떤 도시가 될 것인가.”

그리고 그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
바로 초대 통합시장이다.


낙후의 이유


광주는 대한민국의 광역시 가운데
경제 규모가 비교적 작은 도시로 평가된다.


통계청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광주의 경제 규모는 약 40조 원 수준이다.

비교해보면 부산은 약 110조 원,

대구는 약 70조 원,

대전은 약 55조 원이다.


광주는 광역시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작은 편이다.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산업 구조의 한계다.

광주의 대표 제조업은 자동차다.
특히 기아 광주공장이 지역 제조업의 핵심 축이다.


하지만 도시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단일 산업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다.

연구소, 협력기업, 스타트업, 투자 자본.

이들이 함께 모여야
도시의 경제가 확장된다.


광주는 생산 공장은 있었지만
대기업 본사나 연구 중심 산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경제 규모가 빠르게 커지지 못했다.


전남의 상황은 또 다르다.

전남은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여수와 광양에는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고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산업 구조는 여전히
농어업과 전통 산업 중심이다.


여기에 더해 인구 구조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남의 인구는 2000년 약 206만 명에서
2024년 약 181만 명으로 감소했다.

고령화 속도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지역 중 하나다.


광주는 산업의 깊이가 부족했고
전남은 인구와 경제의 밀도가 부족했다.

그래서 통합은 단순한 행정 실험이 아니라
경제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시도에 가깝다.


기회


최근 몇 년 사이
광주와 전남에는 분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에서는 복합쇼핑몰 유치와

첨단3지구 개발, AI 산업 투자,

데이터센터 구축

그리고지하철 2호선 공사 등

여러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광주에는 국가AI데이터센터가 구축되었다.

이 시설은 약 4천억 원 규모로 조성된
국내 최대급 AI 인프라다.


이곳을 중심으로
AI 기업과 데이터 기업을 유치하려는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전남 역시 변화의 흐름에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상풍력이다.

신안 앞바다에서는
약 8GW 규모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 정도 규모는
세계 최대급 해상풍력 단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남은 이미 여수 석유화학과

광양 철강 산업, 해상풍력,

태양광같은 에너지 산업 기반을 갖고 있다.


이 자원에 광주의 기술 산업이 결합된다면

새로운 산업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산업의 변곡점


전남 경제의 핵심이었던
여수 석유화학 산업 역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석유화학 설비 증설,

글로벌 공급 과잉,친환경 규제같은 이유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여수 국가산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감산, 투자 축소,

구조조정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즉 여수 산업은 성장 산업이라기보다

구조 전환 산업에 가까워졌다.


그래서 최근 정책 방향은

친환경 화학, 배터리 소재,

고부가 화학 산업같은

고도화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 역시 광주전남 경제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통합의 진짜 의미


광주전남 통합의 핵심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경제권이다.

광주만 보면 인구 약 140만 명이다.


광역시지만 경제 규모나 산업 구조에서
다른 대도시에 비해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전남까지 합쳐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광주와 전남을 합친 경제 규모는
약 120조 원 이상의 GRDP가 된다.

인구는 약 320만 명이다.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수준이다.


이 정도 규모면 대한민국에서

중상위 경제권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것이다.

이 도시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움직이느냐.

광주가 따로 움직이고
전남이 따로 움직이면

통합은 의미가 없다.


광주전남이 하나의 산업권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통합의 의미가 생긴다.


행정 통합은 정치 구조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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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단순히 시장 한 명을

새로 뽑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행정이 합쳐지면 정치 구조 역시 함께 바뀐다.


지금은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
광주에는 광주시의회,

전남에는 전라남도의회가 따로 존재한다.


각각의 지역을 대표하는 광역 의회가

별도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통합이 이루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광주와 전남을 아우르는

하나의 통합 의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두 의회의 의원 수를 합치면 약 80명 이상이다.
문제는 이 숫자가 그대로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행정구역이 하나로 묶이면
선거구 역시 다시 설계해야 한다.


어떤 지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을 것인지,
각 지역의 대표성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가 새로운 쟁점이 된다.


그래서 통합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선거구 재편, 의원 수 조정,
그리고 지역 대표성 논쟁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남의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전남에는 22개의 시·군이 있고,
면적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수준이며
섬 지역도 매우 많다.


이런 조건에서는 단순히

의원 수를 줄이기만 하는 방식으로
정치 구조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의원 수를 크게 줄이면
지역 대표성이 약해질 수 있고,
그대로 유지하면

행정 효율 논쟁이 생길 수 있다.


결국 통합 이후에는
행정뿐 아니라 정치 구조 역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예산


통합 도시가 출범하면

예산 규모는 상당히 커진다.
광주와 전남의 재정을 합치면

대략 20조 원 안팎의 예산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만 보면 거대한 재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예산 구조는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다.
시장 한 사람이 마음대로 방향을 정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제한적이다.


지방 예산의 상당 부분은 이미

정해진 용도로 쓰이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복지 예산이다.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아동수당, 노인복지, 보육 지원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복지 지출이

전체 예산의 약 40~50%를 차지한다.


그 다음은 행정 운영 비용이다.
공무원 인건비, 행정 운영비, 공공시설 유지관리 비용 등
도시를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비용이
대략 20~30% 수준을 차지한다.


또 하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국비 매칭 사업이다.


중앙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들은
지방비를 일정 비율로 함께 투입해야 한다.
이 역시 전체 예산의 약

20% 내외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이미 용도가 정해진 지출을 제외하고 나면

지방정부가 정책적으로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재량 예산은 대략 10~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서 예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정책 선택의 폭이 무한히 넓은 것은 아니다.


결국 도시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예산의 크기가 아니라

예산의 방향이다.


제한된 재량 재원을
어떤 산업에 투자할 것인지,
어떤 인프라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그 선택이 도시의 미래를 바꾸게 된다.


도시 발전은 항상 갈등을 동반한다


광주는 시민사회가 강한 도시다.

이 전통은 민주주의의 자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시에 개발 정책과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복합쇼핑몰 논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시민단체는 골목상권 보호,

대기업 유통 집중, 교통 문제를 이유로 반대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도시 발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사이
지역에서도 이런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도시 정책은 항상 찬반이 존재한다.


산업단지, 교통 인프라,
기업 유치.


어떤 정책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갈등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갈등 속에서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


광주전남이 원하는 리더


통합도시의 시장은
단순한 행정가가 아니다.

도시의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하는
도시 전략가에 가깝다.


필요한 것은 극단적인 인물이 아니다.

시민단체와 싸우는 사람도 아니고
모든 반대에 흔들리는 사람도 아니다.

필요한 것은 균형이다.


시민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면서도

도시 발전을 위한 결정에서는
책임 있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소통은 하되 끌려가지 않는 리더십.

도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결정이라면
논쟁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광주전남 통합시장이 가져야 할 조건이다.


사람


광주전남 통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행정은 하나가 되었지만
경제는 아직 하나가 아니다.


산업 구조, 인구 구조,
도시 전략.


모든 것이 이제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

그래서 초대 통합시장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소통하되 흔들리지 않는 사람.
결단하되 독단적이지 않은 사람.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도시로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