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신뢰와 구조적 적자, 그리고 남겨진 기회
타임딜과 초특가, 한때 위메프를 기억하게 만든 상징이었다.
그 전략은 소비자에게 통했지만, 기업에는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남기지 못했다.
2023년 위메프는 –88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 손실폭이 증가했다.
부채는 3,318억 원, 자본총계는 –2,398억 원.
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 곧 회사가 법적으로 망한 상태를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 문을 닫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합병’이라는 새로운 국면 때문이다.
2024년, 큐텐은 티몬·위메프·큐텐테크를 통합하는 그룹 단위의 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이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을 위한 전략이지만, 실상 위메프에게는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카드다.
하지만 큐텐의 인수는 현금 유입이 없는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됐고,
실제 위메프가 체감할 수 있는 유동성 개선 효과는 거의 없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결제·정산 시스템의 연속된 지연이었다.
입점 셀러들에게 정산이 늦어지고, 소비자 응대도 지체되자
위메프는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신뢰는 ‘유일한 자산’이다.
아무리 저렴하고 빠른 배송을 제공해도, 대금이 제때 입금되지 않는다면 판매자들은 떠나게 되어있다.
고객은 리뷰가 줄고 상품이 줄어드는 걸 체감하고, 결국 플랫폼에서 멀어지게 된다.
위메프는 수익보다 볼륨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했다.
쿠팡, 네이버가 자체 물류망·AI 추천 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기술 기반 차별화에 집중할 때,
위메프는 여전히 광고·딜 위주의 마케팅 비용에 막대한 지출을 하고 있었다.
그 결과, ROA –95%, 부채비율 130% 이상 추정,
수익성은 물론 안정성까지 모든 재무 비율이 ‘위험 수위’를 넘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지금 초저가 해외 플랫폼(테무, 알리익스프레스)의 등장,
그리고 콘텐츠 커머스, B2B, 리테일 미디어 전략의 부상 속에서
단순한 ‘딜 플랫폼’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위메프가 살아남기 위해선
상품 추천 알고리즘, 정산 자동화 시스템,
AI 기반 운영 효율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더 이상 싸게 파는 플랫폼이 아니라,
고객에게 ‘발견의 가치’를 주는 플랫폼으로 전환해야만 한다.
위메프는 지금도 연간 1.1조~1.3조 원 수준의 거래규모(GMV)를 유지하고 있다.
플랫폼에 남은 사용자 DB, 중소 셀러 네트워크,
그리고 무엇보다도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그룹 레벨의 합병 체계’가 존재한다.
망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위메프’라는 브랜드가,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은,
위메프의 전략이 아니라 그 전략을 실행하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이 글은 재무자료·공시·언론 분석 기반으로 작성된 개인 의견이며, 투자 판단의 참고자료일 뿐, 투자 권유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