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 시대

‘가족’의 기준이 바뀌다

by 다소느림

저녁 8시, 집에 돌아오면


헬스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두 마리 고양이는 나를 반기러 나오지는 않는다.
그저 자기들만의 공간에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보낸다.
여자친구는 소파에 앉아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나는 6시에 수업을 마치고 헬스를 들른 뒤 집에 도착하면,
우리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각자의 공간에서 보낸다.


숫자가 말하는 변화


2024년 3월, 1인 세대가 처음으로 1,002만을 넘어섰다.
전체 가구의 41.8%, 10가구 중 4가구가 ‘혼자’ 산다.
반대로, 한때 ‘가족’의 상징이던 4인 이상 가구는 300만 아래로 떨어졌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네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그 모습이 드라마 속 장면처럼 낯설다.


1코노미 시대에서 살아남기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건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소비, 주거, 금융,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개인’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냉장고는 작아지고, 음식은 소포장이 기본이 되며, 집은 원룸·오피스텔이 대세가 된다.
기업과 도시 모두, 이제 ‘가족 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로 설계돼야 한다.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자유와 고립, 그 사이


혼자는 자유다.
원하는 걸 먹고, 원하는 시간에 자고, 모든 선택이 내 몫이다.
하지만 그 자유에는 고립이 함께 온다.
특히 나이 든 1인 가구에게 ‘혼자’는 외로움과 생존 문제를 동시에 품는다.
그래서 사회가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


변곡점 위의 우리


1인 가구 1,000만 돌파, 4인 가구 300만 붕괴.
숫자만 보면 통계지만, 사실은 한국 사회가 ‘가족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이제 우리는 1코노미 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다.
그리고 이 변화에 먼저 적응한 사람과 기업이, 앞으로의 10년을 선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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