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전에 풀어야 할 숙제들
광주 지하철 2호선은 시민들에게 단순한 교통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논의와 갈등, 그리고 2019년 첫 삽을 뜬 이후의 기다림.
그 끝에는 “도시의 교통 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줄”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공사 현장을 둘러보면, 기대만큼이나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현재 1단계 구간(시청, 광주역, 첨단 ~ 운천동) 공정률은 약 65%.
겉으로 보기엔 속도를 내고 있는 듯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공사가 일상이자 부담이다.
도로 포장률 42%
복공판이 덮인 도로를 지나는 차량은 요란한 소음과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출퇴근 시간에는 병목이 일상이 됐다.
싱크홀과 지반 침하
동구 지산동에서는 깊이 1.7m의 싱크홀이 뚫렸고, 중흥동 주택가에서는 담장이 무너지고 대문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집 벽에 생긴 균열
진동과 소음으로 인해 벽면과 담장에 금이 가는 피해가 속출했다. 주민 일부는 안전 우려로 집을 떠나야 했다.
2025년 여름, 백운광장 지하 공사 현장은 폭우로 물에 잠겼다.
비가 올 때마다 침수와 토사 유입을 막기 위해 긴급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6개소, 총 3.7km의 구간에서 도로 높이 조정과 정비가 이뤄졌지만, 장마철이 올 때마다 불안은 되살아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접수된 민원만 2,846건.
공사 속도보다 주민 불편이 더 빨리 쌓여가는 모양새다.
개통 목표는 처음 2026년 말에서 2027년 말 이후로 늦춰졌다.
2단계는 공정률 4%에 머물러 사실상 개통 시점이 불투명하다.
광주 2호선은 ‘교통 편의’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안전과 신뢰라는 중간역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교통망 확충은 도시를 살리고, 사람을 잇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자가 되어선 안 된다.
공사 구간 주변 지반 안전 강화
피해 주민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
도로 및 교통 불편 실질적 해소
장마·폭우 대비 상시 안전 점검 체계
광주 시민들은 오랫동안 2호선을 기다려왔다.
이제는 “언제 개통하느냐”보다 “안전하게 개통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이다.
지금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믿음을 쌓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