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뒤에 숨어 있는 위험
요즘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캠핑용 배터리까지.
내 생활 속에서도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지 않는 날은 없을 정도다.
출퇴근, 배달, 여행—배터리는 이제 생활의 일부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늘 불안이 따라붙는다.
“혹시 과충전하면 불 나는 거 아냐?”
그 의심이 현실이 되고 있다.
며칠 전, 동두천의 한 아파트.
캠핑용 배터리를 충전해두던 집에서 불이 났다.
주민 6명이 연기를 마셨고, 수십 명이 대피했다.
단순한 충전이라 생각했을 뿐인데,
그 작은 습관이 아파트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동두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전동스쿠터 화재로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서울대 관악캠퍼스, 세종, 대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졌다.
소방청 통계를 보니 최근 5년 사이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꾸준히 늘고 있었다.
편리함이 커질수록 위험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예민하다.
완전히 충전된 채로 오래 두면 열이 쌓이고,
충격을 받거나 낡으면 내부 단락이 생기고,
값싼 제품은 안전장치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작은 불씨 하나가 삽시간에 큰불로 번지는 이유다.
사실 해답은 거창하지 않다.
충전이 끝나면 바로 플러그를 뽑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충전하고,
반드시 정품·인증 제품을 쓰고,
부풀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바로 버린다.
이 단순한 습관이 내 집을, 이웃을 지킬 수 있다.
전기자전거도, 캠핑 배터리도 분명 나를 편리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편리함에만 취해 있다가는
단 한 번의 방심으로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결국 선택은 늘 우리 몫이다.
나는 오늘도 충전이 끝나면 플러그를 뽑는다.
불은 한순간이지만, 예방은 매일의 습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