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인가 미래인가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그리고 뉴스를 켜보면 AI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기업은 앞다투어 AI를 접목하고,
정치권은 국가 전략 산업이라며 예산을 쏟아붓는다.
심지어 동네 소상공인까지 “AI 활용”을 홍보 문구로 내세운다.
정말 다들 AI를 붙이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은 분위기다.
나는 이 흐름을 보면서 자연스레 닷컴버블을 떠올린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거라는 기대 속에서 수많은 기업이 등장했지만,
결국 10개 중 9개는 사라지고 소수만 살아남았다.
AI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는 이미 AI 테마주 과열이 드러나고,
산업 전반도 ‘AI 접목’이라는 이름으로 들떠 있지만,
결국은 옥석 가리기의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AI 기술 자체가 허상이라는 건 아니다.
GPU, HBM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처럼
이미 실질적 수요가 폭발하는 분야는 존재한다.
검색·번역·코딩·생산성 도구처럼 일상과 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례도 눈앞에서 확인된다.
즉, AI는 분명히 미래다.
하지만 AI를 둘러싼 과잉 기대와 들뜬 분위기에는 분명 거품이 섞여 있다.
나 역시 지금 인공지능 사관학교라는 커리큘럼을 수강 중이다.
처음에는 “AI를 배우면 다 되는구나”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지만,
배움을 거듭할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현직 개발자라고 해도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고,
단순히 “AI 한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이렇게 생각한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 도태된다.”
결국 살아남는 건 극소수라는 냉정한 사실 말이다.
나는 지금 인터넷신문사 등록 같은 다른 가능성도 함께 고민 중이다.
AI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는 대신,
내가 가진 영역을 강화하는 조력자로 AI를 쓰는 게 현명한 길이라고 믿는다.
모두가 들떠 있을 때,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거품 속에서도 내 무기를 강화해줄 진짜 활용법을 찾는 것.
이게 지금 우리가 AI를 대하는 가장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