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이 남긴 선물
1장. 스무 살, 멈춤의 시작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비로소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추어 보았다.
그전까지의 나는 그저 용돈을 받아 쓰는 평범한 학생이었고,
세상의 리듬은 늘 누군가가 정해준 대로 흘러갔다.
그러나 스무 살의 문턱에서,
처음으로 나 스스로의 시간을 책임지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친구들이 하나둘씩 각자의 생활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누군가는 동아리에 들어가 밤새 술잔을 기울였고,
누군가는 학점 관리에 몰두했다.
그러나 나는 다른 길을 생각했다.
내게는 오래전부터 품어온 꿈이 있었다.
경찰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래서 군 복무 또한 의무경찰로 하고 싶다는 소망이었다.
남자들에게 스물한 살은 대체로 군대와 겹쳐 있었다.
군 입대를 앞둔 시기,
나는 조금 다르게 길을 잡았다.
의무경찰 시험에 도전하며,
동시에 그 전에 꼭 한 가지를 해보고 싶다고 결심했다.
장기 해외여행.
고등학교 시절,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던 일본 여행의 기억이 아직 생생했다.
그때 처음으로 “낯선 풍경이 주는 자유로움”을 알았다.
세상은 교과서 속이 아니라,
낯선 골목과 거리 속에 있다는 것을.
그 경험은 내게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겼고,
언젠가 더 멀리, 더 오래 여행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냉정했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면 곧바로 생계를 걱정해야 할 터였다.
그때는 더 이상 내 마음대로 길을 떠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지금 아니면 안 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2장. 휴학이라는 벽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건 차마 할 수 없었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 여행을 부모님 돈으로 다녀온다면,
그것은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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