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보호자
가끔 낮시간에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개들과 산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노인들은 보통에 비해 느린 걸음 속도로 천천히 여유 있게 개들과 '같이' 걷는다.
놀랍게도 그 노인들과 함께하는 개들은 긴장하지 않고 여유 있게 걸으며 벤치에서 쉬는 할머니, 할아버지 곁을 지키다 가끔은 졸기도 한다.
참 신기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도 쉽지 않은데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
어떤 차이가 그런 결과를 낼까?
나는 삶을 사는 태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노인분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삶에 '여유'가 있다. 그들의 여유는 같이 사는 개에게도 영향을 많이 준다.
한국 사람들은 참 바쁘게 산다. 아침에 출근하고 열심히 일하다 퇴근해서는 자기계발을 위해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도 정말 많은데 그 틈 없는 삶 속에 반려견을 끼워 넣는다.
그러다 보니 산책도 일처럼 '처리'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얼른 나가서 얼른 한 바퀴 돌고 들어와서 하루 일과의 남은 것들을 해야 하는 삶을 살기에 쫓기듯이 산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들을 그렇지 않다. 그분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고 그 시간적 여유는 곧 삶을 사는 태도 전반에 여유를 가져다준다.
그들은 밖을 나가는 김에 개들과 함께 동행해서 개를 데리고 동네 주민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고 공원 벤치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면서 그렇게 개와 함께 일상을 보낸다.
개는 사회적 동물로 무리의 분위기를 학습할 수 있기에 그들과 함께 그런 분위기의 삶을 살면서 여유를 배운다. 이런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한 개들은 확연히 다르다. 훈련사가 아무리 교육, 훈련을 잘 시킨 개들은 스스로 일상에서 학습한 개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뭔가 인생을 통달한 것 같은 개들이 진짜로 있다.)
그럼 이제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 삶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나도 정답은 모른다. 아는 사람 있으면 나한테도 좀 알려줬으면 한다. (해답을 아시는 분은 여기로 메일을 주면 감사합니다. ehddnr951010@naver.com)
그럼에도 사람은 개들과 잘 살아가는 방향으로 가야 하니 나만의 답을 내보자면
개를 키우면서 삶의 여유를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여유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개를 키우는 라이프 스타일이 그들에게 여유, 쉼이라는 것을 선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짧은 인생에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동물들에게 한번 더 시선을 주고 조금은 쉬면서 살아가는 삶을 산다면 아마 우리의 반려견들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우는 반려견처럼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주말에는 당신의 반려견과 야외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며 벤치에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도 좀 하고 잔디밭에서 같이 쉬기도 하면서 밖에서도 집 안에서처럼 졸기도 하고 물도 마시고 밥도 먹으면서 야외라는 공간을 마냥 신나는 공간이 아닌 보호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고 개들이 인식하면 그때!! 개들에게 여유가 생기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빨리 빨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보호자들과 반려견들에게 한틈의 여유가 생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