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지 않기로 했다

by 자유 도리

요즘 술을 마시지 않는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문득, 굳이 마셔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공항 라운지에서는 와인과 맥주가 무제한이었다. 예전 같으면 자연스럽게 한두 잔씩 들었겠지만,


이제는 그냥 맛있는 음식이 더 좋다. 탄산음료 한 잔이면 충분하다.


라운지뿐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3잔까지만 마실 수 있는 그 상황에서

눈치 보며 마시는 게, 오히려 피곤하더라.


내가 술을 끊고 얻은 건 생각보다 많았다.

부모님께 더 좋은 걸 사드릴 수 있는 여유.

친구들과 더 선명하게 나눌 수 있는 대화.

내가 나를 좀 더 맑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고향에 내려갔을 때도,

예전처럼 밤늦게까지 마시는 대신

점심에 친구들을 만나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게 훨씬 나았다.


아버지께서도 말씀하셨다.


“괜히 술 마시고 기분 상하고, 말실수하고... 그냥 안 마시면 돼.”


맞다. 단순한 말인데,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저 안 마시기로 한 것뿐인데

삶이 더 조용하고, 더 또렷해졌다.

더 행복하다.


이 변화가 오래 지속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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