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값진 시간

쉬는 것도, 나를 위한 중요한 루틴

by 자유 도리


좋은 휴가였다.


10일이 넘는 긴 휴가였는데,


이렇게까지 회사 일이나 잡생각에 안 사로잡혀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첫 3일은 고향에 내려가 있었다.

아빠랑 매일 당구를 치고, 부모님께 아이를 보여드리고.

딱히 뭘 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나머지 6일은 파타야.

늘 그렇듯 리조트에 묵고, 수영하고, 맛있는 걸 먹고, 낮잠 자고.


생산적인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이번엔 유난히 깊게 와닿았다.


쉰다는 게 이런 거였지, 싶을 만큼.


남들은 그럴지도 모른다.

“돈 쓰고 시간 펑펑 날리면서 뭐 하러 가냐”고.


하지만 나는 안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여유가

내겐 얼마나 귀하고 필요한 건지.


쉬다 보니, 정말 돌아가기 싫었다.


이렇게 놀고 먹고 쉬는 게 나한테 제일 잘 맞는다는 확신도 들었다.


나중에는, 그냥 돈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구조만 만들어놓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다.


이젠 그런 삶이 이상적인 상상이 아니라

내가 진짜 살아보고 싶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번 휴가, 정말 행복했다.

현실로 돌아가는 게 조금은 무서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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