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명분을 만들어야 했다
인정받고 싶었다.
그게 이 일의 시작이었다고 말하면,
조금은 유치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랬다.
이 테스크포스는 처음부터 환영받는 자리가 아니었다.
명확한 목적도, 사람들의 기대도 없었다.
애매한 일의 연속, 설명되지 않는 책임,
누군가 해야 하니까 맡게 된 자리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명분이 없으면, 만들어야 했다.
작은 보고에도 논리를 담았고,
메일 하나에도 전체를 그려 넣었다.
필요 없어 보이는 일도
‘필요한 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모르게 조금씩 쌓아갔다.
회의에서 한마디 더 했고,
본부장님과 마주치면 눈을 피하지 않았다.
숨은참조, 전체회신, 별것 아닌 것들도
쌓이고 나니 그게 ‘내가 해온 일’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만든 그 명분이
드디어 인정받았다.
“잘하고 있어.”
그 한마디가,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사람들의 신뢰, 위의 믿음,
그리고 함께 가는 팀이 필요하다.
이제는
뒤처진 사람들을 끌어주고,
협의해야 할 상대와 맞붙고,
교육에서 더 진심을 다하고,
그런 것들을 해내야 할 때다.
오늘을 넘겼다면,
내일은 더 선명하게 맞설 수 있을 것 같다.
명분은, 이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