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그래도 해보는 날

[ 직장인 이야기 5 ]

by 자유 도리


가끔은 아무것도 하기 싫다.


몸도 마음도, 다 그냥 축 처져버리는 그런 날.


오늘이 그랬다.

별것도 아닌 일에, 뒷담화 한 조각이 날을 찔렀고

듣지 않아도 될 말, 대꾸하지 않아도 될 말들에 말려들었다.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래도 잘한 거다.

적어도, 그 분들은 내 편이니까.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도와줄 사람들.

그거면 됐다.

일이 답답하고 힘들어도, 이렇게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통합 업무를 하면서

여기서도 욕먹고 저기서도 욕먹는 그런 사람들이지만,

그래서 더 속 깊은 위로를 건넬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크게 게이치 말자.


이 정도면, 우리 꽤 잘 버티고 있는 거니까.


그럴 땐, 그냥 하던 걸 하자



그래서 오늘 아침, 눈 뜨는 것부터 힘들었던 것 같다.


몸도 무겁고, 마음도 가라앉고, 뭔가 재미도 없고 따분했다. 진전 없는 하루,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


이럴 때일수록, 그냥 하던 걸 하기로 했다.

운동하고, 영어하고, 독서하고, 글쓰고.

귀찮고 힘들어도, 루틴을 돌리는 거다.


아침 운동은 이미 해냈고, 영어도 들었고,

화장실에서는 책도 펼쳤다.

작은 성취지만, 이게 모이면 나중에 내가 된다.


돈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글을 쓴다.

어깨가 무거울수록, 마음은 다른 곳을 향하고 싶어진다.


그게 내가 버티는 방식이다.


그래서 지금 나는 그냥, 묵묵히 간다.


2년 뒤, 나는 적어도 지금보다 영어 잘하고

몸도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다.


이렇게라도 나를 붙잡고 있는 나에게,

조용히 칭찬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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