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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웅 Mar 21. 2023

서로 다르게 느끼는 '냄새와 소리'

글로벌 다양성 이해 (문화 차이, 제8화)

서로 다른 식생활 

음식 냄새

몸에서 나는 냄새들

몸에서 나는 소리

식당의 소리들



서로 다른 식생활 

우리는 생활에서 의, 식, 주를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서 들먹이는데, 그중에서도 '의'(衣옷)가 가장 먼저 나올 만큼 중요했다. 조선시대에는 비록,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더라도, 의관을 정제하고 헛기침을 하고 젊잔을 떨며 자세를 바로해야 양반으로서 대접을 받는 세상이었다. 그로부터 백여 년,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의, 식, 주의 순위인걸 보면 '체면과 겉치레'는 아무래도 우리의 DNA 인듯하다.  


하지만, 서구나 무슬림은 우리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서 일까? 우리와 달리, 'Food (음식), Shelter (집), Clothing (옷)' 순으로 ‘음식’(食식)이 가장 먼저다. 산업 사회에서는 생산력이 중요하니, 제대로 잘 먹는 게 경제활동이고, 정치 경제 등 사람살이가 모두 이 속에 있다는 이야기다. 자세히 보면, 잘 먹는 사람들은 먹는데 여유가 있지만, 음식이 모자란 식탁에는 먹는데 쫓기는 공포와 긴장이 감돈다. 이처럼, 먹는 일은 단순히 미각의 문제가 아니라, 느낌의 영역이다. 식감은 물론, 누구와 함께 먹는 지와 먹는 곳의 공간과 인테리어와 분위기, 그리고 음식의 모양과 냄새와 각종 소리도 입 맛 돋우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살기 위해 먹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먹기 위해 산다는 사람도 있다. 잘 먹으면 더 여유 있고, 기분 좋고 머리도 잘 돌아간다. 어쨌든, '먹는다'는 게 '우리 삶의 큰일'이라는 거다. 그렇지만, 외국에 나가서는 음식을 즐기기 전에 그들의 문화와 식생활 방식을 아는 게 중요하다. 2023년 3월,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였다. 같은 날 만찬을 2회나 하면서 음식으로 정상 외교를 이어간 것도 흥미롭지만, 음식 관련 인기 채널인 '고독한 미식가'의 일본 원작자를 만난 사실도 흥미롭다. 그의 미식가적인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먹기 위해 많은 조리방법을 개발하였다. 날 것이나, 굽거나, 삶거나, 찌거나, 끓이거나, 튀기거나, 볶거나, 삭히거나... 등등인데, 이들 중에서 식감적인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방법은 “발효시켜서(삭혀서)”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남들이 흉내 내지 못할 뛰어난 우리 발효 음식은 아마도 5천 년 오랜 연륜의 문화 속에 발전된 ‘삶의 지혜’의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 각종 발효식품은 우리 한식 요리의 기본재료로서, 조리 방법에 따라 다양한 냄새를 풍기는데, 입맛을 다지는 좋은 음식 냄새도 있고, 발효 식품이 가진 독특하고 고유한 냄새가 강하게 나기도 한다. 우리 음식의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장류를 포함하여 젓갈과 김치나 외국의 치즈나 요구르트, 카레, 향신료  마늘, 양파 등과 ‘두리안’ 등 일부 과일류 등은 각각의 고유한 냄새를 갖고 있다. 덕분에, 누구든 현지 식당에 불쑥 찾아들기는 부담스럽다. 참고로, 아래 도표에서 보듯, 한국 국내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의 한식당에 대한 이미지는 청결과 소음, 가격 문제로 다소 부정적이다.  


농수산부가 조사한 한식 평가(출처: 동아일보)

한 때, 우리 정부가 한국 음식 홍보를 많이 하고, 또 K-팝 인기에 편승하여 ‘한식 세계화’ 바람이 불었다. 비결은 '발효'식품이다. 덕분에, 김치는 물론, 다른 발효 식품에 매료된 외국인이 많아져 한식 수요가 급증하였다. 스테이크나 햄버거처럼 구운 '인스턴트' 음식만 먹던 미국인들도 어느 순간, 우리나라 사람의 '지극 정성'이 가미된 발효 식품에 한번 맛 들이면 그 맛을 쉽게 잊지 못하였다. 생식이나 지지고, 뽂고, 삶는 음식보다 훨씬 고차원적이다. 얼마 전까지 뉴욕에서 가장 ‘트렌디’한 식당은 '일식당'이 아니라 '한식당'이라 할 정도로 한식은 외국인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일부 외국 소재 한식당의 이야기다.  


그런데, 맛과 메뉴의 현지화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우리 음식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장류는 발효음식 특성상 독특한 맛과 향기로 현지인의 입맛에 순화시킬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구인 중에는 냄새에 민감한 이들이 있어, 간장 냄새나, 심지어, 김밥에서 김 냄새까지도 알아차린다고 한다. 이런 음식에 익숙한 우리는 전혀 못 느끼지만, ‘주변의 남들은 내가 풍기는 냄새로 인해 괴로울 수도 있다’며, 유학 시절, 혹시 모를 우리 음식 냄새(김치에 들어가는 마늘 등)로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까 늘 각별한 신경을 써야 했다. 


음식 냄새

오래전 미 국방언어학교에서 유학 중에 W대위를 만났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친구였지만, 급하게 오느라 영어 교육도 제대로 못 받고 왔다”라고 늘 푸념하면서도, 낯선 환경에도, 항상 웃으며 서투른 영어와 손짓, 발짓으로 적극적으로 임하였다. 하지만, 매사를 너무 한국적으로 접근하다 보니 가끔 문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는데... 외국에서 지내다 보면, ‘고향집 입맛’을 찾게 되는데, 장(腸) 건강에도 좋다는 ‘청국장’도 그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그걸 먹는 사람으로서는 기쁜 일이지만, '청국장'은 독특하고 강한 냄새를 지녀 외국인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다음은 ‘청국장(된장국)’ 관련 이야기이다. 


미국 국방언어학교가 있는 텍사스의 '샌 안토니오' 여름 오후는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폭염의 연속이었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거의 '독신 장교숙소(BOQ)'로 돌아와서 지내는데, 필자도, 그날 별 일이 없어 숙소에 있었다. 그런데, 중앙통제식 공기순환기에서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묘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복도가 소란스러워 나왔더니, 여러 외국 장교들이 나와 있었다. 일부는 냄새의 원인을 찾느라 코를 '킁킁'거렸는데…, 누가 불렀는지 잠시 후, 사이렌 소리와 함께 MP(헌병) 두 명이 달려와, 냄새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모든 방의 문을 열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였는데, 단지 W대위의 방문만이 굳게 닫혀있었다. 알고 보니, 부모님께서 정성껏 준비해 주신 청국장의 맛을 한껏 느끼던 중이었다. 물론, 그 강한 냄새가 중앙 공급식 냉방시스템을 통하여 순환되어 각 방으로 배급된 줄은 상상도 못 하고… W의 당황해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더구나, 주방시설도 없는 방에서 요리를 했으니, 규정 위반으로 문제가 커질 수도 있었다... 그 사건이 W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는지, 몇 년 후에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유학을 갔었다.


긴 세월이 지난 후에도 비슷한 사례를 또 한 번 경험하였다. 국방무관으로 모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유사한 일이었다. 어떤 주재원 부인이 남편을 도와 '한국 알리기' 활동이라며 현지인 손님을 집에 초청하였다. 그런데, 부인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 가운데 잘 끓인 ‘청국장’도 있었는데 “별로 인기가 없었던 모양이라고 푸념하였다. 하지만, 남편으로부터 냄새가 엄청 강했다는 한 참석자의 말을 듣고서야 '아차’ 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 음식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그 독특한 냄새가 너무 강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청국장도, 치즈도 좋아하지만, 어떤 종류의 치즈에는 접근하기 어렵다. 덕분에, 내가 좋아한다고 남들도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몸에서 나는 냄새들

음식 외에 담배 연기나, 겨드랑 냄새 등 몸과 관련된 냄새도 때로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숨이 막힐 정도로 고통스럽다. 비행기 요금이 이상하게도 인디아 ‘델리’에서 한국 ‘인천’을 경유하여 미국으로 가는 편이, ‘델리’에서 ‘인천’까지 가는 요금보다 훨씬 저렴하였다. 그래서인지, 인천공항을 경유지로 택하는 인디아 사람들이 많았다. 필자가 인디아에서 근무하다 대한항공편으로 휴가차 귀국할 때, 옆좌석 승객은 둥근 터빈을 두른 ‘시크교’도였는데, 며칠간 샤워를 안 했는지 그의 몸 냄새가 너무 진하여 몇 시간 동안 참느라 엄청나게 괴로웠다.


몸 안 씻는 사람 이야기를 하면, 한국전쟁에 불법 개입하여 불과 몇 달 만에 청천강까지 북진한 미군과 연합군을 도로 38도선 이남으로 몰아낸 중공군 총사령관 '펑더화이'도 몸을 씻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는 한국전 개입초기, 평안북도의 한 동굴에서 밤낮 주야로 지도를 보며 전쟁을 구상하거나, 지휘를 하느라 잠시라도 지도를 떠나지 않고 넉 달 이상 몸을 씻지 않았다고 한다. 급기야 피부병까지 생기자, 참다못한 부하들이 '마오쩌둥'에게 보고하여 휴양차 중공으로 일시 귀국을 시킨 일은 전쟁사에도 등장하는 이야기다. 오죽하면, 돼지와 중국인을 한 방에 넣어두면 돼지가 냄새에 못 견디고 방 밖으로 튀어나온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을까?      


그래서 이런, 저런 이유로 개발된 향수 등 일부 화장품은 따지고 보면 이런 냄새를 가리기 위한 냄새이다. 근대 고급 향수의 제조법은 '연금술'을 추구하던 아랍인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십자군 전쟁 때 서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이후, 향수는 프랑스 왕가에 얽힌 화장실 등 여러 에피소드를 남겼지만, 지금은, 이태리, 프랑스 등 서구 브랜드 향수가 세계적인 유명세로 남녀불문하고 거의 모든 이들에게 필수품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무슬림은 여전히 이들 향수의 주요 고객이다. 


몸에서 나는 소리

몸에서 나는 냄새와 더불어, 몸에서 나는 각종 소리에도 동, 서양의 관점이 다른 듯하다. 

우리는 물론, 상대를 배려한다는 일본에서도 라면을 먹을 때는 ‘후루룩’ 거리는 소리를 내는 게 맛있게 먹고 있다는 표현이란다. 그렇지만, 같은 면 종류임에도, 서구인은 이태리 식 ‘파스타’를 먹을 때, 스푼에 돌돌 말아먹으며 절대로 소리를 내지 않는다. 서구인의 식탁 에티켓은 비교적 엄격하다. 특히, 먹을 때 ‘후루룩’, 쩝쩝 소리와, 트림, 방귀 등 몸에서 나오는 일체의 소리를 내지 않고, 입안에 들어간 것은 도로 내뱉지 않아야 한다 (웬만한 씨는 미리 걸러 먹지 않거나 입에 들어가면 씹어 먹어야 한다. 그럴 수 없는 ‘올리브’ 씨는 예외다). 


스푼과 포크로 돌돌 말아서...

그렇지만, 우리 식대로 라면이나 국수를 ‘후루룩’ 소리 내어 먹듯이 이태리의 ‘파스타’를 소리를 내어 먹으면 안 될까? 원칙은 없다. 방법이야 어떻든, 각국마다 요리방식과 먹는 방법이 다르니 먹을 때 소리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가급적 최소화하는 것이 남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방편일 것이다. 


그렇지만, ‘꺼억’하는 트림 소리를 내면서 ‘아, 잘 먹었다’는 옛 어르신 표현방식은 절대 금물이다. 일단, 식사시간이든 아니든 간에, 트림이든, 재치기든 방귀든 남 앞에서는 몸에서 나는 소리는 무조건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음식을 먹기 전에 ‘가스’ 물을 마시면 속은 시원하나 트림이 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때는, 역시 ‘Execuse me’ 다. 탄산수는 우리에게 좀 생소하나, 서구나 남미의 식당에서는 거의 반드시 생수나 탄산수를 주문한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는 생수를 ‘가스’ 여부에 따라, 천연수는 ‘미네랄 바사(Mineral Wasser, 즉 Ohne Gas)’ 로,  탄산수는 ‘스파클링 워터(Sparkling Water, 즉 Mit Gas)’이다. 스페인어로도 유럽계 이민이 많은 아르헨티나도 가스 여부에 따라 생수를 '싱가스(Aque Sin Gas)', 탄산수는 '콩가스(Aque Con Gas)'라고 부른다. 


팔목으로 입을 가리고 '재치기' 하기

한국인들이 예의 없다고 지적당하는 하나의 모습은, 입을 가리지 않고 하는 재치기인데, ’에취~‘ 소리를 내며 큰 재치기를 하는 쪽은 시원하겠지만, 분비물이 좌, 우로 흩날린다. 서구는 재치기하면 무조건 “Execuse me” 한다. 그러면, 주위에서 민망치 않도록 “God Bless You!”라 해준다. 아마, 중세 유럽의 '페스트' 전염병 이후 '재치기'에 대한 염려로 나온 현상이 아닌가 싶다. 한 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국이 얼어붙자, TV 등은 기침이나 재치기를 할 때 "팔목으로 가리고 하라"라고 홍보하였다. 기침 예법이 위생적으로 바뀔까?


언젠가 외교단 만찬에서 약간 민망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누군가의 ‘방귀’ 소리가 난 것이다. 모두 애써 외면하고 지났는데, 동석한 프랑스 무관 부인이 “방귀나 트림은 화장실에서 해야 한다며 정색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싸~’해졌던 적이 있다. 만약, 이런 생리적인 소리가 무의식적으로 나오면 시침을 떼고 있기보다, 얼른, Execuse me”하고 실례를 인정하는 게 예의일 것이다. 


중국 베이칭 이화원

다만, ‘펭! 하고 코푸는 소리’는 식탁에서조차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코푸는 걸 막으면 ‘답답해서 '훌쩍'거릴 수밖에 없으니’ 허용하는 거다. 하지만, 큰 소리로 가래침을 탁 뱉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수영장 샤워장에 가면 가끔 가래침을 뱉기 위해 엄청난 소리를 내는 사삼이 있는데... 주위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이다. 언젠가, 중국 베이징에서 ‘이화원’이라는 유명한 정원에 들렀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렇게나 뱉어낸 엄청난 가래침이었는데... 이 가래침 때문에 한동안 중국에 대해 매우 나쁜 인상을 가졌다.      


식당의 소리들

서구의 식당을 가보면,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조용히 말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기보다, 잔잔한 음악가운데 차분하게 대화하며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다. 나라의 차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의 차이일 것이다. 일본인들은 어려서부터 “남에게 ‘폐(迷惑, 메이와쿠)’를 끼치지 않도록 체득케 한다”라고 한다. 사람들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민폐)' 미리미리 알아서 자신을 통제하여 남을 배려하는 이 같은 '메이와쿠' 정신이 우리에겐들 왜 없었겠는가...? 남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큰소리로 마구 지껄이지 못한다. 때론, 소곤소곤함이 더 유쾌하기도 하다.


중국 식당(출처: KT그룹)

그런데, 언젠가 중국 여행 간 어느 식당에 들렀더니, 몇, 몇 식탁에서 서로서로가 남이야 듣던, 말든 뭐라고 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큰 소리로 '아우성'치며, 동행자들과 함께 흥분하여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중국인처럼 우리 가운데도, 식당에서 '왁자지껄'하고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먹고, 이야기해야 '먹는 기분이 난다'라며 주위사람들은 안중에도 없이, 크게 떠들어 대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가 오랫동안 이웃 중국의 영향을 너무 강하게 받은 탓일까? 목소리 큰 사람이 임자인지? 귀가 안 들리는건지? 무슨 영웅심 때문인지? 자신의 사생활까지도 큰 소리로 마구 외쳐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어이가 없다. 자기 개인의 이야기라면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작게 말해도 될 일이지, 크게 말할 필요는 없을 텐데… 술이라도 한 잔 들어가면,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주위를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의 도가 지나치다. 


더불어, 식당의 ‘격조’는 고급 식당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식당의 '맛'보다 '소리'에 민감하다. 식당에서 의자를 빼고 넣을 때, 콘크리이트 바닥에서 ‘삑, 삑’ 거리는 소리나, (고객이 많을 경우) 손님 앞에 음식 접시를 거의 내던지다시피 하는 무례한 서빙, 빈 그릇 수거 때 내는 ‘우당탕’하는 소리 등등, 별생각 없이 내는 각종 소리로 시끌벅적한 식당은 기피대상이다. ‘식당에서 소음 자제’라는 마음으로, “조금 만 더 조심하고 수고하면 더 좋은 식당이 될 텐데…” 식당 분위기가 조용하면 다른 고객도 괜스레 조용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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