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머물러 있는 나라에서
모든 날이 여름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백치가 되는 일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면
물이 열린 곳에서
맹세만큼의 부력으로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나는 햇살처럼 떠 있고
세상에는 질문들이 많아
설명할 수 없다면 아는 것이 아니라고?
아니, 틀렸어
알고 있어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그게 언어야
세상의 입술을 가지는
완벽한 궁리
물컵 안의 얼음으로
백조처럼
날개를 빼앗기는 말
고요한 날을 가지는
완전한 말
아무것도 되살릴 수 없는 하루에
백치로 머무는 흰 달과
물속에 머물러 있는 나라에서
자, 알고 있음을 버려
논쟁에 맞서기 위해
오로지 당신의 입술을 빼앗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