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의 마지막 한 끼처럼
가위를 들고 다닌다
X자 형태의 별을 날렸지
우리는 새를 키우지 않았네
새는 잠시 타인처럼 왔다 가는 것
날렵하게 오려진 세계에서
다음 날에도 서로 끌어안고 공중돌기를 했다
합의점을 찾을 수 없었기에
개별적인 비를 맞았고
사형수의 마지막 한 끼처럼 소중한 식사를 한다
건반 위로 새가 날아 왔지만
페이지는 격렬하게 봉합되었다
사라진 페이지를 찾지 않기로 한다
죽는 날에 틀어질 음악 미리 듣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3번
낙원상가 앞 횡단보도에서 활짝 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