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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규리 Oct 30. 2024

빌런들과 애착 이불

설득당하지 않는 햇살은 놓아주자

빌런들과 애착 이불


최규리



  당신의 손은 뜨겁다 손톱부터 희뿌연 재가 된다 매일 밤 찾아오는 벌 떼의 울음소리와 말괄량이 삐삐의 괴력을 보유한 검은 피가 문밖으로 새어 나온다 펼쳐진 책장이 바람에 나부끼는 한가로운 오후는 바람직한가! 설득당하지 않는 햇살은 놓아주자 탁구공처럼 튀어 오르는 상처 입은 자의 지저귐을 마주 잡는다 줄무늬 옷을 입고 반복훈련을 하는 날갯짓, 그리고 행진. 아이스크림 속에 감춰진 반지는 반짝일까! 깊이 숨겨져야 하는 것은 이벤트로 활용된다 당신은 어디든 모른다 가지 않은 길을 아는 것만큼 속도는 가볍다 손은 희미하다 손톱은 귀찮다 개인 취향의 토핑들과 검열되지 않은 수제 햄버거는 비명을 지른다 모든 걸 덮자 한여름 밤의 녹아내리는 눈사람보다 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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