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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한 삶

소소한 일상

by 앤노트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지인에게 결혼하니까 어떠냐는 질문을 했더니 완벽하게 흠하나 없이 행복하다는 대답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은 1년 정도 후에 이혼했는데 후에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혼사유는 여기에 적을 수는 없지만 놀라웠다.

그 정도면 나에게 그런 대답을 했을 때도 이미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 상투적인 질문에 당황해서 오히려 본인의 행복을 더 과장되게 강조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실 행복한 사람은 굳이 본인이 조하지 않아도 드러난다.

(부유함도 마찬가지다. 감출 수가 없다. ㅎ)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다른 사람과 재혼을 한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만나자마자 결혼생활에 대한 사소한 불만들을 나에게 투덜투덜 늘어놓았다.

속으로 아. 잘 살고 있나 보다 싶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예상대로 지금도 평온하게,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

우리의 삶은 100% 완벽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완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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