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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의 추억

소소한 일상

by 앤노트

소개팅남 1.

" 안녕하세ㅇ..... 어어... 괘... 괜찮으세요????"

계속 손을 사부작사부작 가만 못 두더니만 인사하자마자 테이블 위에 물을 냅다 쏟음.

전반적으로 계속 산만. 끝까지 집중 못하고 헤어짐 ㅋㅋ


소개팅남 2.

" 아 저는 *대 다닙니다. "

이미 좋은 대학교 다니는 거 아는데 밥 먹는 내내 학교 얘기만 함. 본인 학교가 너무 자랑스러운 건가.

오히려 그 학교가 아닌 건 아닐까 의심됨.


소개팅남 3.

"... 아.... 네.... 네....."

내가 말만 하면 얼굴 빨개지고 수줍어함.

모쏠인 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전 여자 친구랑 3년 이상 동거경험 있었음. 그때가 23살였는데 3년 동거라니.

거의 부부느낌였을텐데 오래간만에 다른 여자 만나서 긴장됐나 봄. ㅎㅎ


소개팅남 4.

" 팩트 몇 호쓰세요? 21호? "

" 네??? "

" 아. 제가 위로 누나가 3명, 아래로 여동생이 있어서 다른 남자들보다는 여자에 대해서 좀 잘 아는 편이에요 ^^ "

" 아... 네..... "

" 구두 굽 갈 때 되신 거 같아요. "

" 네??? "

" 지금 보니까 그렇네요 ^^ "

" 생리날짜가 어떻게 되세요? "

" 네????? 그걸 왜 물으시는데요? "

" 아. 여자친구 생리기간을 미리 알고 배려해주고 싶어서요. 여행날짜 잡을 때도 고려해야 하고."

환장하겠네 증말 ㅋㅋㅋㅋㅋㅋ

이 남자는 나랑 소개팅한 후 2 달인가 3달 후에 다른 여자랑 결혼함. ㅎㅎ


소개팅남 5.

" 영화 볼까요? "

" 네, 그래요 "

" 동갑인데 말 놓죠 "

" 그래. 좋아 " 수다수다

" 밥 먹자 "

" 이거 맛있다 " 수다수다

신나게 놀고 헤어짐.

그리고 다음날 둘 다 연락 안 함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주선자에게 둘이 똑같은 평을 남겼다고 함.

하루 잘 놀았다. 거기까지. ㅋㅋㅋㅋㅋ


예전부터 사람들이 내 삶이 시트콤 같다 했는데

내 인생 장르 시트콤 맞는 듯 ^^

근데 약간 시련과 고난을 곁들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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