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라는 단어에서 멍을 떠올린다.
그 푸르거나, 검은 멍은 엄마를 더 엄마답게 만드는 요소였다. 내가 사랑하는 엄마가 본인의 소중한 하루를 갈아 넣은, 그 '지폐 몇장' 덕분에 내가 오늘까지 사람다운, 그 틈안에서 인기척 내면서 살 수 있었다.
마흔 무렵 , 엄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고, 이제 엄마란 전화번호를 휴대폰에 간직한 채,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이들도 더러 있다.
엄마는 더는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유로 내가 가둔, 기꺼이 '내 허물'이 되어 준 고마운 당신께, 나는 왜 함부로 했을까.
가난이 이유였을까. 아니면 가난에 기댄 채 시들어 가는 우리의 침몰 중인 가족이 싫었던 것일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 긴 터널의 시간을 지나와 보니, 내 곁에 초록이던 당신, 내 엄마 가을 문턱에 있네.
시간은 되돌리 수 없기에 더욱 값진 것이니. 나의 엄마로 살아내 준 당신의 손이 그 남자 같은 손이 마음 시리게도 아프다.
손톱이 깨져 나가도, 누나와 나의 엄마라는 이유로 어디든 달아날 수 없었던 그 속내의 캄캄한 밤, 그 모든 상처의 별 나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엄마 가슴팍에 던진 돌, 그 돌만 주워와도, 한 트럭일 것 같아. 나 가만히 숨 죽여 울고 또 우네.
민들레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집들이를 했다
집에 잘 도착했다고
아내에게
안부를 전하며
이만하면
좋은 집
잘 구했다고
부디 잘 살라고
아버님은
입김을 크게 후-
부셨다
당신의 가슴팍에
다져온 그 흙까지
옮겨
내 가슴에 핀
아내
봄처럼 따뜻한 숨이 됐다
엄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