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이질감 속에 아름다움을 숨겼다.

by 조용한 망상

이 세상에는 이질적인 것들이 있다.


길을 가다 꽃 하나를 발견한다.

그 꽃은, 각진 돌 위로 자신의 연약하디 연약한 몸을 드러내고 있다.

각진 세상 속에서 혼자 둥글다.


또 길을 가다 나무를 발견한다.

그 나무는, 매캐한 탄소의 세상에서 굳건히 버티고 서 있다.

수많은 세상이 탄소의 매캐한 연기 속 세상에 갇혀버렸을 때,

혼자 숨을 쉰다.


계속 길을 걷다가, 이번에는 강을 발견한다.

수많은 네모의 세상 속에서,

자신의 유연한 모습을 잃지 않고

묵묵히 흘러간다.


머리가 아프다.

수많은 세상의 이질감 속에서, 나만

그저 각지고,

그저 숨쉬고,

그저 딱딱하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해가 진다.

해가 저무는 황혼의 세상 속에서

이 순간,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마지막까지 이질적이냐-

하고 한숨섞인 썩소를 내보내다,

문득, 황혼이 눈에 들어온다.

황혼의 세상은 매우 이질적이지만, 또한,

아름답다.


나는 황혼의 석양 속에서 그 감정에 매료된다.

그러면서, 한가지 깨달았다.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이 세상은, 이질성 속에서 아름다운 것이다.










이 세상은 본래 이질적인 세상이었다.

수많은 다른 세상이 자신만의 선을 맞대고 살아가는 세상으로, 그런 세상과 세상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날 때

이 세상의 숨겨진 이질성이 나타난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이 세상의 이질성을 보지 못한다.


나도 이질적인 세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너는 왜 이리 4 차원적이냐, 너는 왜 이리 못 끼냐

같은 말들을 들어왔다.


지금 글은 그냥 하소연같은 느낌이다.

조금 유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가끔은 멈춰서서 노을을 바라볼 여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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