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맹수이다

by 조용한 망상

요즘 사회를 보면, 인간에게서 느낄 수 있던 특유의 따뜻함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인간 간의 유대관계를 통해 이 거대한 자연의 침략을 버티고, 적응하고, 지배하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과거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회가 차가워지고 있다. 나는 이 글에서 오늘날의 이기적이며 차가워지고 있는 사회의 세태를 사색해보려고 한다.


우리 인간은 근본적으로 '동물의 본성(살아남기 위해 싸움)'을 지닌 것 같다.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인간이 돌멩이 하나 들고 자연 속에서 살아갈 때를 상상해보자. 그때 우리는, '먹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맹수'라는 경쟁자와 경쟁하고 죽고 죽이며 살아내었다. 우리는 이런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의 무의식(곧, 동물의 본성이다.) 속에 '경쟁 의식'과 인간사이의 '협동심'이라는 것을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만들어 나갔을 것이다.


이제 시간이 흘러 신석기 쯤이 되었다 상상해보자. 이때 우리는 빙하기가 끝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며 정착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에 대해 '버팀'의 단계를 넘어서 '적응'의 단계에 도달해 '지배'의 단계에 발을 들이고 있었을 것이다. 외부의 적은 줄어들고 먹을 것은 풍족해지니 경쟁의식은 사라지고 협동심만 남으며, 인간간의 유대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고 인간 간의 정 역시 우리의 무의식 속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런 정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따뜻한 인간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을 것이다.(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상호보완적인 시골사회에서는 신석기 때의 정이 이어졌을 것이다.)


이제 더욱 시간이 흘러, 1800 년대 쯤의 영국으로 가보자.

이때 우리는 산업혁명이 일어나며 본격적으로 '자본'이라는

새로운 자원에 적응하고 있었을 시기이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자본이라는 새로운 자원은 점차 이 사회에 만연해지며 경제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산, 유통, 소비, 판매.

어떤 경제 활동 속에서도 늘 자본이라는 존재에 의해 결과과 결정되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점차 자본에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본이란 무한한 존재가 아니다. 불행하게도, 자본이 물질적인 형상을 지니고 있는 이상, 기본적으로 이 세상이 한정한 끝이 있고 언젠가 끝이 난다.

인구는 점차 증가하지만 자본이라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인간은 변화무쌍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인간'이라는 새로운 경쟁자와 '자본'이라는 자원을 두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이는 위에서 말했던 우리의 '동물의 본성'을 다시 자극하기 시작했고 과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맹수라는 경쟁자와 먹이라는 자원을 두고 경쟁한 것처럼, 다른 인간이라는 경쟁자와 다시 경쟁하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산업혁명 이후부터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자연 속에서 다시 '버팀'의 단계로 돌아갔고, 예전의 자연 속에서 형성되어졌던 경쟁의식에 의해, 우리는 다른 인간을 '맹수'로써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현대로 돌아와보자.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오히려 자본에 지배되고 있다.

그런 자본주의의 지배 아래 우리는 다른 인간을 맹수로써 인식하게 되었고, 자본주의에 적응하기는 했지만

지배하는 것은 실패했다. 결국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자연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했고, 그런 새로운 자연 아래 자본이라는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다른 인간'이라는 맹수만 있을 뿐 협동할 수 있는 '인간'이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결국,

오늘날의 사회는 자본주의의 지배 아래 자본이라는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맹수들의 싸움판이 되어버린 것이다.







요즘 사회를 바라보면, 예전보다 더 차가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사이의 온기는 점점 사라지고, 계산된 관계만 남은 것 같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구조’ 속에 우리가 묶여버린 것처럼 느껴진다.

인간은 원래 혼자 살아가기 힘든 존재였다.
멀고 먼 옛날, 우리는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찾고, 의지했다.
그렇게 협동하고, 함께 나누며 이 거대한 자연을 견디고 이겨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우리는 더 이상 자연과 싸우지 않는다. 대신, 서로를 경쟁자로 본다.
누가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누가 더 앞서가는지를 끊임없이 살핀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혹시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자연 속에서
다시 서로를 ‘맹수’처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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