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설계된 운명적 존재가 아닐까.
어쩌면 세상은 신에 의해 만들어진 거대한 기계장치가 아닐까.
작은 단세포 생물부터 복잡한 고등생물까지, 모두 특정한 유전적 정보에 따라 만들어지잖아.
그리고 그런 수많은 탄생 속에서도, 다른 곳에서는 죽음을 통해 일정한 자연계를 유지하지.
그런 생물들은 모두 자연 속에서 정해진 자신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그 역할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자연이 망가져 버리지.
어쩌면 세상의 모든 생물은 '세상'이라는 거대한 기계장치를 이루는 톱니바퀴가 아닐까?
우리는 모두 '유전 정보'라는 특정한 식별을 위한 기호를 지니고 있고,
그런 정보에 의해 특정한 역할만 하도록 미리 설계되어 태어나는 거지.
그렇게 만들어진 톱니바퀴들은 일상 동안 '세상'이라는 장치를 열심히 작동시키다가,
세월의 풍파에 의해 녹슬고 휘어져서 새것으로 교체되는 거야.
또한 수많은 톱니바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기계를 돌려야 하고,
그 중 하나라도 반대로 돌아가거나 멈춘다면,
연쇄반응으로 인해 세상이라는 기계장치가 고장나버리는 거지.
그렇게 우리는, 아무도 모를적에, 이런 운명적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운명적 존재가 아닐까.